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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큐셀인수..태양광株 '기대 반 걱정 반'
2012-08-12 16:30:13 2012-08-12 16:30:56
[뉴스토마토 정세진기자] 한화(000880)그룹이 독일 태양전지 업체 큐셀을 인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태양광주의 향방이 주목된다.
 
9일 한화는 다음주 큐셀 인수 우선대상자에 선정될 것이며, 다음달 말 인수 절차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8년 셀 생산 능력 1위에 오른 큐셀을 인수하면 한화는 세계 유수 업체에 뒤지지 않는 규모와 생산시설을 갖추게 된다. 큐셀은 연간 1.1GW의 셀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화솔라원의 셀과 모듈 생산규모는 각각 1.3GW, 1.5GW 가량이다.
 
큐셀이 가지고 있는 말레이시아 공장은 중국산 셀 반덤핑 규제를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화에게 특히 매력적이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한화가 큐셀 인수로 인해 재무구조 악화를 겪을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기류다.
 
큐셀의 부채가 1조원이 넘는 데다가 한화케미칼(009830)의 유동성 비율은 올 1분기 기준 90%를 밑돌아 현금자산이 줄어든 상태다.
 
지난 1분기 실적도 신통치 않다. 한화솔라홀딩스는 1분기 194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해 적자전환했고, 한화솔라에너지도 8억여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 인수합병한 크리스탈솔라도 지난해 65억원의 순손실을 본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82억원의 손실로 적자규모가 확대됐다.
 
유영국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솔라원의 전 분기 대비 적자 축소폭이 예상보다 클 것으로 전망된다"며 "독일의 태양광 수요가 다소 호전됐고 신규 지역의 수요가 높아진 것은 긍정적 신호"라고 분석했다.
 
 
실제 긍정적 해석도 잇따른다. 증권 전문가들은 한화케미칼의 2분기 영업이익이 500억원대로 1분기보다 다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원용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한화솔라원의 2분기 평균 가동률이 100% 수준으로 인도와 일본의 시장수요 개선으로 다운스트림의 수요가 상승하고 있다"며 "유럽외 지역의 태양광 수요가 높은 상황이며 최근 일본 소프트뱅크에 한화솔라원이 모듈 공급자로 선정되는 등 향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적 개선이 곧장 유동성 확보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으므로 현재로서는 큐셀을 가능한 저렴하게 인수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증권 전문가들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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