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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초점)페이스북, 한국 SNS시장 석권
2012-08-07 20:18:35 2012-08-08 11:18:26
[뉴스토마토 최용식 기자] 앵커 :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즉 SNS가 이용자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외산 SNS서부터 싸이월드, 미투데이 등 이른바 토종 SNS까지 시청자들께서도 아마 이들 중 한두개는 쓰고 있을 것입니다.
 
이중에서 페이스북이 최근 압도적인 이용률을 보이며 국내 SNS시장을 석권했다고 하는데요. 이에 따라 국내 인터넷업계에서는 상당한 지각변동이 예상됩니다.
 
자세한 이야기, IT부 최용식 기자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최 기자. 먼저 페이스북의 인기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 괄목상대라 말할 수 있겠는데요. 기존 국내 최고 SNS는 싸이월드 미니홈피였습니다. 페이스북이 국내에 보급됐던 2010년만 하더라도 이 둘의 이용률 차이는 매우 컸는데요.
 
온라인 리서치기관인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홈페이지 열람횟수, 즉 페이지뷰만 하더라도 200배 정도 차이가 났습니다. 어마어마한 차이인데요. 하지만 페이스북은 고속성장을 거듭하면서 지난 4월 싸이월드를 추월했고요.
 
7월 현재로는 싸이월드보다 페이지뷰가 큰폭으로 더 늘어났습니다.
 
이밖에도 네이버 운영업체이자 국내 최고 인터넷기업이라 할 수 있는 NHN의 미투데이는 페이스북과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열세고요. 이용률로 따져도 수십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가장 핫한 SNS라 할 수 있는 트위터도 페이스북과 10배 이상 트래픽 차이가 있습니다.
 
그야말로 페이스북은 한국 SNS시장을 완전 석권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 사실 SNS가 존재하기 이전에는 커뮤니티 서비스로서 카페나 블로그가 많이 쓰였는데요. 페이스북이 이들에 대해서도 영향을 끼쳤나요.
 
기자 : 그렇습니다. 사실 카페나 블로그의 경우 원시적 단계의 SNS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을 잇는 서비스이긴 한데 정보의 전달력이나 개방성에서는 현 SNS보다는 훨씬 떨어진다는 의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둘은 분명 어느 정도 이용자가 겹치기 마련입니다. 네이버, 다음의 카페와 블로그의 이용률을 분석해본 결과 지난 2년간 트래픽이 굉장히 많이 하락했고요. 실질적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카페, 블로그가 예전만 못하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을 거라 봅니다.
 
앵커 : 정말 대단한데요. 페이스북의 인기 요인은 무엇입니까.
 
기자 :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 먼저 SNS전문가인 이승훈 누리터컴즈 대표는 페이스북이 강력한 플랫폼 리더십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리고 있습니다.
 
다소 좀 어려운 말이긴 하지만 쉽게 말씀드리자면 페이스북은 여러 미디어 서비스들을 담고 있다고 해석 가능합니다.
 
예컨대 페이스북에 들어가면 이용자는 단순히 친구들과 의견을 교류하는 것 외에 게임, 동호회, 클럽, 이벤트, 커머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데요.
 
자연스럽게 네티즌들의 체류시간 증가로 이어졌고요. 이는 페이스북이 개방성을 바탕으로 소규모 개발자들과 연합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이밖에도 여러 요인이 더 있는데요.
 
글로벌기업으로서 이미 해외시장을 장악했다는 점도 있고요. 이것은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졌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밖에도 유저 인터페이스나 디자인의 단순함이 주효했다는 평도 있습니다.
 
앵커 : 그렇다면 페이스북의 인기로 인해 국내 인터넷업계는 어떠한 영향을 받을까요.
 
기자 : 간명하게 말씀을 드리자면 인터넷 플랫폼기업이라 할 수 있는 NHN, 다음, SK컴즈에게는 결코 반길 일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플랫폼 경쟁이 심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 인터넷업계는 승자독식 법칙이 강하게 적용되는 곳인데요. 네티즌들의 인터넷 이용시간을 두고 경쟁하는 이들로서는 자칫 잠식효과에 따른 피해를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페이스북이 모바일, 로컬, 게임 등 신규시장으로 진출하면서 더욱 이러한 현상은 심화될 것이고요. 해외진출 역시 힘들어질 가능성이 많습니다.
 
반면 콘텐츠업체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왜냐하면 서비스를 공급할 수 있는 곳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자동차업계를 비유로 들자면 현대나 기아와 같은 자동차업체가 하나 더 생겼으니 부품업체들로서는 납품기회가 많아진 것이죠.
 
소셜네트워킹게임이나 모바일게임을 주로 다루는 게임빌, 컴투스가 주요 수혜업체라 볼 수 있고요. 이밖에도 에스엠이나 와이지엔터테인먼트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또 미디어기업, 음원업체, 이커머스기업들도 호재일 수 있습니다.
 
앵커 : 하지만 중요한 것은 한국시장에 대한 페이스북의 공략 의지인 것 같은데요. 페이스북 본사에서는 어떤 전략을 갖고 있습니까.
 
기자 : 한국의 시장 규모가 작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큰 투자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지만 신규 시장의 테스트베드라는 점이 페이스북에게 상당히 매력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즉 스마트기기가 가장 빠르게 보급되는 나라며, 세계적으로 적지 않은 영향력을 가진 한류콘텐츠를 보유했기 때문입니다.
 
규제 이슈 측면에서도 방통위가 제한적 본인확인제 대상에 SNS를 제외시키는 등 해소되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 법인의 인원을 충원시키는 등 페이스북도 조금씩 한국시장에 대한 공략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 아무래도 국내 SNS가 더 잘되길 바라는 마음, 누구나 다 있을 것 같은데요. 이들에게는 더 이상 희망이 없는 것입니까.
 
기자 : 지금으로서는 절망적이라 할 수 밖에 없는데요. NHN이나 다음이 지금 당장 페이스북을 잡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특히 싸이월드 운영업체 SK컴즈는 직격탄을 맞은 셈입니다.
 
하지만 아예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정면승부가 아닌 우회로를 찾으면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인데요. SNS는 굉장히 트렌드에 민감한 서비스이기 때문에 혁신적인 무언가를 내놓아 대중에게 호응을 이끌어낸다면 상황이 많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따라잡기 전략을 반복해온 국내 포털들이 독창성 있는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는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판단되고요.
 
이제 슬슬 페이스북 효과가 인터넷업계 전반에 미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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