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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실질GDP 2.4%..韓경제 '비포장 도로 위'
하반기 3.3% 이상 성장해야 연간 3.0% 달성
2012-07-26 10:01:09 2012-07-26 16:41:38
[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4% 성장하는 데 그쳤다. 경기 회복을 기대하기에는 아직 무리인 수준이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 GDP는 전년동기대비 2.4%, 전분기대비 0.4% 성장했다.
 
지난 1분기보다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을 뿐 아니라 2009년 3분기 1.0% 성장 이후 33개월만에 가장 저조한 증가율이다.
 
김영배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을 포함한 세계 경제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비포장 도로 위의 차에 빗대 표현했다.
 
김 국장은 "지난 4분기 우리 경제는 깊은 웅덩이에 빠졌다 나왔는데 깊이의 차이는 있겠지만 여전히 웅덩이들이 있다"며 "하지만 웅덩이에 익숙해지면서 하반기에는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반기 3.3%이상 성장해야 연간 3.0% 달성
 
한은은 지난 13일 올해 우리나라 GDP 성장률을 3.0%로 전망했다. 기존 전망치 3.5%에서 무려 0.5%포인트 낮춰 잡았지만 이 역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 국장은 "연간 성장률 3%를 달성할 수 있냐 없냐를 상반기만 보고 평가할 수는 없다"며 "산술적으로만 보면 하반기 3.3% 이상 성장해야 연간 3.0% 달성할 수 있어 하반기 큰 폭의 개선이 뒷받침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김중수 한은 총재 역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3~4분기에는 전분기대비 각각 1% 성장이 예상돼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을 3.0%로 잡았지만 하방 리스크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한 바 있다.
 
◇"민간소비, 긍정적"·"설비투자, 우려할 수준 아냐"
 
2분기 민간소비는 전분기 1.0% 증가에서 2분기 0.5% 증가로 크게 감소했고 설비투자는 10.3% 성장에서 6.4% 감소로 전환했다.
 
김영배 국장은 "지난 4분기와 대체적으로 부호가 비슷한데 지난 4분기에는 민간소비가 마이너스였지만 2분기에는 플러스로 나타났다는 점이 다르다"며 "긍정적인 신호로 봐도 된다"고 설명했다.
 
김 국장은 "설비투자 부분이 2분기에 크게 마이너스로 나타난 것은 1분기 이례적으로 수치가 크게 잡혔기 때문"이라며 "지난 4분기에 나와야할 투자분이 그리스 여파 때문에 1분기에 이월돼 나타나면서 2분기 마이너스폭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경제활동별 국내총생산을 보면 제조업과 건설업이 감소했으나 서비스업은 성장세가 지속됐다.
 
이 기간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년동기대비 2.2%, 전기대비 1.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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