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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EU FTA 가격인하 체감 '아직 멀었다'
2012-06-19 09:53:54 2012-06-19 09:54:41
[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한-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따른 소비자들의 가격인하 체감까지는 최소 2년 이상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한-EU FTA 1년, 소비시장 변화와 과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5.0%가 가격인하 체감 시기로 '2~5년 이내'를 꼽았다.
 
'5~7년 이내'란 대답이 27.0%로 뒤를 이었고, '7년 이상'이란 응답도 10.8%에 달했다. 반면 '2년 이내'는 7.2%에 그쳤다.
 
이는 현재 한-EU FTA에 따른 가격인하 효과를 체감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농·축산물, 화장품, 주류 등 유럽으로부터 수입된 주요 소비재가 유통 단계를 거치면서 관세 인하 효과를 절감시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FTA 관련한 개선과제로 '판매가격의 모니터링 강화'(29.4%)를 첫 손에 꼽았다.
 
이어 '합리적 구매선택을 위한 상품 및 안전 정보 제공'(26.2%), '소비자 피해구제 강화'(18.6%), '수입상품 유통구조 개선'(13.0%) 등을 차례로 들었다.
 
지난해 7월 EU와의 FTA 발효 후 유럽산 제품 구매 경험을 묻는 질문에는 53.2%가 '있다'고 답했다. '없다'는 응답도 46.8%로 집계됐다.
 
구매 제품으로는 '농산물'(67.3%), '축산물'(55.6%), '주류'(42.5%), '가공식품'(32.7%), '화장품'(28.2%) 순으로 나타났다.(복수응답)
 
향후 EU 상품 구매 의향에 대해서는 80.0%가 '있다'고 답했고, 구매희망 상품으로는 '‘농산물’(67.0%), ‘주류’(59.0%), ‘가공식품’(54.3%), ‘축산물’(47.5%), 명품?잡화(42.3%), ‘화장품’(42.0%) 등의 순이었다.(복수응답)
 
또 소비자 70.2%는 'FTA가 국내경제의 체질 강화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의 선택폭 확대에 도움이 된다'는 대답은 71.2%, '체결국과의 관계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란 응답은 63.2%, '국내산업 및 기업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란 대답은 60.0%였다.
 
정상익 대한상의 유통산업정책실장은 "단계적 관세 철폐로 가격인하, 선택폭 확대 등과 같은 소비자 후생은 점차 늘어날 전망"이라며 "FTA의 효과를 소비자들이 체감하기 위해서는 저렴하고 질 좋은 상품의 공급 확대 등 관련기업의 노력도 동시에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8일부터 23일까지 국내 거주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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