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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초점)독일의 입장 변화..유로존 위기 '실마리' 찾나
2012-06-05 19:58:57 2012-06-05 19:59:42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앵커: 요즘 뉴스를 보다 보면 '그렉시트', '스펙시트'란 말을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바로 유로존의 문제아로 불리는 그리스와 스페인의 유로존 탈퇴를 지칭하는 신조어인데요, 사실상 이들의 향후 행보를 결정지을 열쇠를 쥐고있는 독일이 기존의 강경한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습니다.
 
유로본드와 유사한 형태의 지원을 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는데요, 자세한 내용 취재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국제팀 김진양 기자 나왔습니다. 김 기자, 독일이 '유로본드' 도입을 검토할 수도 있다고 밝혔는데요, 어떤 배경에서 이 같은 움직임이 나타났습니까?
 
기자: 네, 지금까지 줄곧 "긴축만이 살 길"이라며 강경한 태도를 보인 독일이 급격히 악화된 시장 상황에 다소 전향적인 자세를 보였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4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호세 바루소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위원장과의 만남에 앞서 은행 연합 설립 제안을 받아들일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스테판 자이베르트 대변인 역시 "유로본드와 유사한 형태의 지원이 가능하다"며 "이는 전적으로 스페인 정부에 달려있다"고 전했습니다. 표현만 달랐을 뿐 모두 기존의 '유로본드는 절대 없다'던 강경한 입장을 선회할 뜻을 비친 것입니다.
 
지난달 열린 프랑스 대선에서 메르켈 총리와 강력한 긴축 연대를 구축했던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연임에 실패한 이후, 독일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몬티 이탈리아 총리가 제안한 유로본드 도입에 반대하며 유로존 국가들과 대립각을 세워 왔습니다.
  
앵커: '스페인의 국채 금리가 연중 최고치에 도달 했다', '스페인도 유로존에서 떠날 수 있다' 말들이 많은데요, 스페인의 위기, 어디에서 비롯된 건가요? 
 
기자: 네, 스페인의 은행 부실 문제는 지난달 초 스페인 정부가 방키아에 공적자금을 투입해 국유화를 하겠다고 결정한 데에서 비롯됐습니다. 시중 은행의 부실 자산 문제가 불거지자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스페인의 16개 시중은행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강등했으며 S&P 역시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한 이후 5개 은행 등급도 하향조정했습니다.
 
은행권의 부실 문제가 국가 경제에까지 영향을 미치자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구제금융 마지노선인 7%에 육박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구제금융 가능성이 높아지자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유로존 회원국의 재정정책을 총괄하는 중앙기구를 창설하자"며 은행연합 설립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지금은 조금 잠잠한 모양새이지만, 그리스도 여전히 위기의 중점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요 현재 그리스 상황은 어떻다고 볼 수 있습니까?
 
기자: 네, 말씀하신대로 지금 시장의 눈은 대부분 스페인으로 쏠려있습니다. 그리스 문제는 일단 오는 17일 열리는 2차 총선의 결과에 따라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긴축 재정에 부정적인 좌파연합, 시리자가 제1여당으로 올라설 경우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어제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33%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S&P는 오는 17일 이후 나타날 새 정부가 트로이카라 불리는 유럽위원회(EC),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의 요구 사항을 거절할 경우 그리스는 유로존을 떠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유로존 탈퇴가 국가 디폴트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해 그리스 문제는 유로존의 잠재적인 위험요소로 남아있는 상탭니다.
   
앵커: 오늘 밤 유로존 문제 해법을 위해서 주요국 정상들이 긴급 만남을 갖기로 했는데요, 무엇을 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이나요? 
 
기자: 네, 주요 7개국 재무장관들은 한국시간으로 오늘 밤 컨퍼런스 콜을 가질 예정입니다. 짐 플래허티 캐나다 재무장관은 어제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등 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관계자들이 유럽문제 논의를 위해 특별 화상회의를 갖는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회의의 최대 이슈는 단연 스페인이 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플래허티 장관은 "유럽 일부 은행의 취약성과 이들 자본이 확충되지 않은점, 유로존 내의 다른 은행들이 이 같은 문제에 대한 대안을 충분히 세워놓지 않은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 역시 "시장은 유럽 상황이 나아질 수 있는지에 여전히 회의적"이라며 "보다 확실한 추가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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