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디지털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차세대 표준기술을 개발하는 회사로서, 음향뿐만 아니라 영상 기술을 함께 제공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김재현 돌비코리아 지사장(사진)은 25일 서울 소공동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음향 시장에서 쌓은 신뢰감을 바탕으로 전문가용 모니터 시장에 진출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음향 전문기업 돌비가 국내 전문가용 모니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TV나 라디오 기기 등에 부착된 돌비 마크를 한번쯤 본 사람들이라면 돌비의 모니터 사업 진출에 고개를 갸우뚱 할 터. 음향에서 한 우물만 파던 업체가 타 분야로 진출을 선언한 것은 일종의 모험으로 보일만 하다.
돌비는 브라운관(CRT) 시대의 종언을 사업 진출의 기회로 삼았다. 브라운관 모니터가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면서 영화 업계에선 5~6년 전부터 영화 제작 관계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모니터의 필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돌비는 영화 산업에서 음향 관련 기술을 보유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전문가용 모니터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김 사장은 "브라운관 모니터가 영화 제작 현장에서 사라지면서 감독과 제작자들은 내부 시사를 할 때 프로젝터를 사용하지만, 제품 가격이 비싼데다가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유지 보수비가 많이 드는 단점이 있다"며 "돌비의 모니터는 비용과 효율성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돌비 모니터는 LCD패널 뒷편에 점멸과 점등이 가능한 4500개의 RGB전구로 이뤄진 LED 백라이트가 장착돼 있다. LCD패널과 LED패널이 이중으로 색감을 내기 때문에 블랙 색상을 완벽하게 구현한다고 돌비 측은 설명했다.
실제 미국 헐리우드에서는 지난해 초 출시된 돌비의 모니터가 영화 제작에 쓰이고 있다. 지난 3월 개봉한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백설공주'를 비롯해 지난해 12월 상영된 '미션임파서블: 고스트프로토콜', '소셜네트워크' 등의 영화는 색상보정을 포함한 후반작업을 돌비의 모니터를 이용했다.
'반지의 제왕', '킹콩' 등의 감독인 피터 잭슨은 연말 개봉을 앞둔 '호빗'을 제작하는 데 돌비의 모니터를 사용하고 있으며,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모니터를 직접 구매해 자신의 보트에서 영화를 감상하는 데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출시가 미국에 비해 1년 가까이 늦어졌던 이유는 시장의 검증이 필요하다는 영화 업계의 요구가 있었기 때문. 지금은 돌비의 모니터를 채택한 헐리우드 영화 제작사들이늘어난 만큼 국내에서도 시장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김 사장은 "헐리우드 메이저 영화사들이 후반 작업 때 돌비의 모니터를 이용하기 시작하면서 국내에서도 돌비의 모니터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며 "돌비의 브랜드 가치와 기술에 대한 자신감으로 한국 영화·방송업계 전문가들에게 신뢰감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