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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BBK 나꼼수 주장은 명백한 허위"..적극 해명
홍준표 의원의 '가짜편지'에 대한 언급은 없어
2012-03-12 19:26:21 2012-03-12 19:26:46
[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검찰이 김경준씨가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측이 자신에게 조기입국을 요청한 사실을 검찰이 알고도 묵살했다"고 말한 녹음을 공개한 '나꼼수'에 대해 허위사실이라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하지만 2007년 12월13일 홍준표 당시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장이 제시했던 신명씨 작성의 '기획입국설 가짜편지'에 대해서는 전혀 해명하지 않아 이 부분은 향후 과제로 남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중희)는 12일 '나꼼수 주장에 대한 검찰 입장'이라는 자료를 통해 "나꼼수의 주장은 어처구니없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대선 당시 모든 후보측의 정치권 관계자들이 김경준의 입국을 전후해 그 가족, 변호인 등과 접촉하고 자료를 받아가서 폭로한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이들은 김경준의 BBK 관련 주장이 허위인 것을 몰랐다고 부인했고 김경준도 이들에게 자신이 억울한 피해자인 것처럼 거짓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수사과정에서 박근혜 캠프측의 김경준 접촉상황에 대해서도 철저한 수사가 이뤄졌다"면서 "수사결과 한나라당 이혜훈 의원, 유모 변호사 등은 김경준과 그 가족 및 변호사를 접촉해 BBK관련 자료를 건네받고 2007년 8월경 김씨에게 모 언론과의 인터뷰를 주선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최소한의 확인절차와 자료검증도 거치지 않고 이미 유죄가 확정돼 복역 중인 범죄자의 말만을 좇아 총선을 앞둔 시기에 또 다시 정치적 목적을 갖고 폭로라고 포장하면서 국민들을 거짓선동하는 행위는 엄격한 법적책임이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획입국설'은 김씨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노무현 정부의 회유로 입국했다는 것이다.
 
당시 한나라당은 청와대가 대선을 앞두고 이명박 후보를 흠집 내기 위해 김씨의 입국을 '기획'했다고 주장했다.
 
2007년 12월8일 당시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김씨의 기획입국을 입증하겠다"며 김씨의 미국 교도소 내 수감동료였던 신경화씨의 편지를 공개했다.
 
편지에는 "자네(김경준)가 '큰 집'하고 어떤 약속을 했건 우리만 이용당하는 것이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고 한나라당은 편지에서 나오는 큰 집이 당시 노무현 정부를 뜻하는 것이라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해당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반년 넘게 조사를 벌인 끝에 2008년 6월 "기획입국설은 실체가 없다"며 사건 관계자 전원을 무혐의 처리했다.
 
하지만 문제의 편지는 신경화씨의 동생인 신명씨가 쓴 것으로 드러났으며, 신씨는 "당시 편지는 이명박 대통령 가족과 측근의 부탁으로 내가 날조해서 쓴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사건은 새로운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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