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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정부, '애정남' 돼 달라"..해외시장 출혈경쟁 막아야
국토부, 대기업-중소기업 해외건설 협력의 길 모색
2012-02-28 18:53:18 2012-02-28 20:56:33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건설업계가 해외시장에서 국내업체간 수주를 놓고 출혈경쟁을 벌이는 것을 막기 위해 정부가 '애정남'이 돼서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해외건설시장 진출을 강화하기 위해 대·중소 업체뿐만 아니라 엔지니어링 업체까지 건설산업 전분야 관련업체가 한자리에 모인 자리에서 업계가 공식적으로 정부의 역할을 주문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28일 건설회관 중회의실에서 열린 '건설분야 해외진출 협력강화 워크숍'에서는 4대 공기업, 종합 및 전문건설업체, 감리·CM·설계 등 중소 엔지니어링 업체 관계자 200여명과 국토해양부 공무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같은 방안들이 중점 논의됐다.
 
김종현 해외건설협회 본부장의 '공생발전을 위한 해외건설진출 협력방안', LH공사 구명준 부장과 대우건설(047040) 최욱 상무의 '해외진출 협력사례 및 공동진출 가능분야' 주제발표에 이어 공기업, 시공업체, 엔지니어링 업체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전문가들의 진지한 토론이 진행됐다.
 
김 본부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해외시장에 공동진출 시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이 검토돼야 한다"며 "공동진출 기업에 대한 세제감면, 국책 금융기관의 금융지원 확대, 해외건설 시장 개척자금과 해외건설 현장 파견비용 지원, 국내입찰 시 우대 등 해외건설 진출 활성화를 위한 협력방안이 모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LH공사 구명준 부장은 해외진출 협력사례를 발표하며 "공기업의 축적된 경험과 기술 등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민관협력 최대의 시너지효과 창출로 사업수주를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부장은 현재 추진 중인 사우디 서민주택 50만호 건설사업에 대해 설명하며 하청계약(한국기업)으로 사업성이 낮았던 기존관행을 벗어나 사우디 정부와 직접 원청 도급계약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예를 들었다.
 
또 소규모 3000~4000가구를 분할 발주하고 설계·시공을 분리 발주했던 예전과 달리 사업의 대형화(1만가구)와 설계·시공 일괄수행방식 채택으로 규모의 경제효과도 유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욱 대우건설 상무는 알제리 부그줄 신도시 프로젝트와 알제리 젠젠항 방파제 조성공사, 파키스탄 파트린드 수력발전 개발사업, 카타르 나킬랏 수리조선소 현장 등 해외진출 협력사례를 소개하며 중소건설업체와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방안 등에 대해 발표했다.
 
최 상무는 "공동진출을 위해서는 가격경쟁력이 가장 중요한 것이 사실"이라며 "이와 함께 언어소통능력과 품질관리 및 안전관리 능력을 제고하는 것 또한 필요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이날 워크숍에서도 여전히 끊임없이 제기됐던 문제점은 바로 국내 업체 간 '제살깍기'식 출혈경쟁이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건설업계는 입을 모았다.
 
토론자로 참석한 두송건설 송명근 대표이사는 "해외시장에서의 국내 대형사들끼리의 가격경쟁이 매우 치열하다"며 "대기업의 과열경쟁은 밑으로도 영향을 미칠 것이 뻔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러한 우리끼리의 출혈경쟁을 정부차원에서 나서 사전에 방지해야할 것"이라며 "정부가 '애정남'이 돼서 애매한 것을 정해달라"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그러면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고용정책도 실질적으로 별 효과가 없다"며 "병역특례 등 정확한 정부차원의 인센티브 지원으로 중소건설사와 전문건설사에서도 우수인력을 확보하는 데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토부는 이날 워크숍을 통해 발표된 각종 사례와 의견을 정책에 적극 반영해 해외진출의 기회도 없었던 중소건설업체와 엔지니어링업체 등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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