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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터치)실적에 따라 웃고 울고..현대중공업 7% 급락
2012-02-03 18:26:16 2012-02-03 18:26:16
[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주가는 실적에 수렴한다.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이야기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3일 증시에서는 실적에 따라 종목들의 희비가 극명히 교차됐다.
 
◇현대중공업, 어닝쇼크.. 7% 하락
 
전일 장마감 후 공시를 통해 현대중공업(009540)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404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2.44%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조751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5.1%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713억원으로 91.3% 줄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기대를 대폭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한 주요 원인은 비조선부문의 수익성 둔화에 있다”며 “특히 플랜트 부문의 수익성 개선 지연 및 그린에너지 부문의 충당금 적립에 따른 대규모 적자가 부진한 실적을 야기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이어 “부진한 실적을 반영해 올해와 내년 이익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39만원에서 35만원으로 낮춰 잡는다”고 말했다.
 
성기종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어닝쇼크를 반전의 기회로 삼자”면서도 “현대중공업의 펀더멘털 부진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15% 하향한 40만원으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결국 이날 현대중공업은 전 거래일 대비 2만4500원(7.72%) 하락한 29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제일기획, 생각보다 장사 잘했네.. 5% 상승
 
반면 제일기획(030000)은 예상보다 좋은 지난 4분기 실적에 5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제일기획은 전 거래일 대비 900원(5.26%) 상승한 1만8000원에 강세 마감했다.
 
전일 제일기획은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2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8.68%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712억원으로 전년대비 35.50% 증가한 반면, 당기순이익은 352억원으로 25.06% 감소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보이는 수치는 감익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2010년 4분기 영업이익에는 거액의 1회성 이익, 즉 ‘크레듀’ 매각차익(297억원)이 포함돼 있었기 때문에 이를 조정하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비 8.4%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제일기획의 최대 광고주인 삼성전자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스마트 IT기기에 대한 마케팅을 활발하게 전개할 것으로 예상되고 해외광고주의 영입도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해 연간 순이익은 전년대비 31.7%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종수 한화증권 연구원도 “예상을 뛰어넘는 좋은 실적”이라며 “올해는 민영 미디어렙 설립을 계기로 지상파 방송광고 시장에서 점유율 상승과 수수료율 개선이 기대되고 GM코리아 등 비계열 광고주들의 마케팅 강화에 따른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KCC, 실적 나빠도 호재 덕분.. 6% 급등
 
KCC(002380)는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강세 마감했다.
 
KCC는 전일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서 지난해 영업이익이 875억원으로 전년대비 53.1%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조160억원으로 6.6%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17.3% 감소한 2933억원으로 집계됐다.
 
배석준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KCC의 실적 부진에 가장 큰 원인은 폴리실리콘 사업부문 중단”이라며 “하지만 결국 이 사업을 중단하면서 KCC의 분기별 영업이익 수준이 200억원 가량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KCC의 내재가치와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KCC는 전거래일 대비 2만원(6.41%) 오른 33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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