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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조선 '빅3' 中 성적표 가장 우수
영업이익 사상 최대치..삼성·현대重, 20% 이상 감소
2012-02-03 18:29:08 2012-02-03 19:03:27
[뉴스토마토 김유나기자] 조선 '빅3'의 지난해 실적 가운데 가운데 대우조선해양(042660)의 성적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중공업(010140)현대중공업(009540)은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크게 악화돼 '울상'을 짓고 있는 반면, 대우조선해양은 '한발 앞선 전략'으로 지난해 선전했다는 분석이다.
 
◇ 대우조선 영업익 '사상 최대'..삼성·현대重은 20% 이상↓
 
3일 대우조선해양이 발표한 한국채택국제회계(K-IFRS) 기준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1187억원을 나타냈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전년과 비교해 8.6%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2조2576억원으로 1.7%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7432억원으로 0.1% 감소했다.
 
이같은 실적은 하루 앞서 발표한 삼성중공업이나 현대중공업과 크게 대조를 이뤘다.
 
지난 2일 삼성중공업의 K-IFRS 기준 개별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1017억원으로 전년(1조3777억원)보다 20%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8639억원으로 전년(9765억원)보다 1126억원(11.5%) 감소했다.
 
다만 매출액은 13조3586억원을 기록해 전년(13조711억원)보다 2.2% 증가했다. 하지만 두자릿수의 감소세 수치에 비하면 적은 수치의 증가세다.
 
현대중공업 역시 비슷한 모양새다.
 
같은날 현대중공업의 K-IFRS 기준 개별실적에 따르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조6128억원, 1조9459억원으로 전년 보다 26.7%, 31.4% 하락했다.
 
다만 지난해 총 매출이 25조196억원으로 전년(22조4081억원) 보다 11.7% 증가했다.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 모두 지난해 총매출은 각각 2.2%, 11.7%로 증가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20% 이상으로 악화됐다.
 
◇ 대우조선해양 "최대 영업익 비결은 고선가 수주 물량 반영된 덕"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영억이익 1조1187억원, 매출 12조2576억원을 달성함에 따라서 2년 연속 '매출 10조, 영업이익 1조'클럽에 가입하게 됐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 2008년 1조316억원을 갱신해 창립 이래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연초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여러가지 어려운 일들이 우리를 많이 힘들게했지만 우리 앞길에 장애물이 되지 못했다"며 "실적으로 '매출 10조, 영업이익 1조' 클럽에 2년 연속 가입이 확실시 되는 등 세계 초일류 그룹으로 발돋움하게 됐다"고 밝힌바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이같은 수익성을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보다 고선가 수주 물량의 영향이 크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초대형 컨테이너선, 드릴십 등 고선가 수주 물량이 반영돼 불황기였던 2009년의 물량을 커버하면서 지난해 최대 영업이익을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업계 역시 대우조선해양이 경쟁사에 비해 한발 앞서 고부가 해양설비사업에 뛰어든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해양설비 관련 매출이 지난해 본격 반영되면서 선박부문에서 이익감소 분을 상쇄했다는 결론이다.
 
조선업은 수주를 하면 보통 2~3년에 걸쳐 수주액이 조금씩 실적에 반영되는데,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지난 2009년부터 해양플랜트 사업을 늘려나간 것이 지금 빛을 보게 된 것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지난 2009~2010년부터 해양플랜트에 더 집중하게 되면서 사업의 비중이 커졌다"며 "과거 조선과 해양 수주 물량이 5.5대 4.5정도였지만 올해부터는 3대 7이상으로 해양 비중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의 수익성 악화에도 '합당한' 이유가 있다.
 
먼저 지난 2009년 이후 수주한 저선가 물량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매출에 반영됐기 때문에 영업 이익이 감소할 수 밖에 없다는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수주 물량이 감소한 것도 큰 원인이다. 현대중공업 측은 "조선 부문에서 고가 수주 물량의 매출 비중이 줄고 경쟁이 심해져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이밖에 플랜트 부문의 수익성 개선 지연, 그린에너지 부문의 충당금 적립에 따른 대규모 적자, 후판이나 형강 등 기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원가부담 가중 등을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 조선업계 3社3色 올해 전략은?..'해양플랜트' 기대 커
 
세계 경기 불황의 여파는 아직 계속되고 있지만, 조선업계는 올해 해양플랜트에 집중해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27조5730억원의 매출과 306억달러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각각 10.2%, 20.6% 늘려 잡았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14조90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인도 물량이 많고 일부 대형 해양 공사도 매출에 반영될 예정이기 때문에 이같은 수치를 올해 매출 목표로 잡았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수주목표를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110억달러로 제시하며 해양플랜트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해양플랜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70~80%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43억달러 수주로 목표액을 약 35% 초과 달성했던 점과 현재 다수의 해양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목표액은 매출 12조5000억원, 영업이익 50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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