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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북 게임산업, 대책없나)③편견 뛰어넘을 혁신 필요
게임사, 게임 과몰입 예방 교육·치료 지원 늘려야
가상 현실 교육 등 게임 가능성 증명
2012-02-01 11:36:05 2012-02-01 11:39:38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미국 뉴욕시에 위치한 컬럼비아 대학은 지난 2004년부터 게임 연구소를 설립했다. 
 
연구소에서는 비디오 게임 등 놀이 문화를 연구해, 가상 현실 교육 등 새롭고 효과적인 교육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게임이 가진 흡입력과 상호 작용 등 긍정적인 면을 활용하기 위한 연구가 한창이다.
 
컬럼비아 대학뿐 아니라 MIT 대학 등 유명 대학들도 비슷한 목적으로 게임 연구소를 설립했다.
 
이처럼 선진국들은 게임의 긍정적인 면을 활용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국내 게임산업이 규제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온라인 게임의 부작용을 줄이는 것 뿐 아니라 온라인 게임의 긍정적 잠재력을 증명해야 한다.
 
또 유해산업이라는 오명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게임 과몰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렸을 때부터 올바른 게임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영식 중앙대병원 정신과 소장은 “해외의 경우 담배, 알코올 등에 대한 교육을 초등학교 3학년 나이 때부터 시작한다”며 “올바른 인터넷 사용 습관도 어린 나이 때부터 시작해야 하지만, 맞벌이 부부 등 부모가 바쁘면 이런 교육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여성가족부 등이 추진하는 ‘셧다운제’가 실효성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 중 하나가 청소년에게 올바른 게임 습관을 기르지 못하도록 하기 때문이다.
 
‘셧다운제’는 심야 시간이나 특정 시간 동안 청소년들의 국내 게임 접속만을 차단 할 수 있다.
 
그러나 셧다운제 적용을 받지 않는 해외 게임은 인터넷을 통해 쉽게 이용할 수 있다.
 
IT업계 관계자들은 “청소년의 온라인 게임을 강제로 막는 유일한 방법은 한국에서 인터넷을 없애는 수 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청소년이 ‘셧다운제’를 피해 해외 게임을 이용할 경우, 정부와 게임사들이 학부모를 도울 방법은 사라지게 된다.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게임사들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학부모들에게 자녀 지도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또 게임사들은 부모가 일 때문에 외부에 있더라도, 자녀들의 게임 이용을 감시할 수 있는 수단을 줘야 한다.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게임 습관을 기르는 교육하는 방법 중 하나는 청소년들에게 게임 이용 시간표를 작성하도록 하는 것이다.
 
임숙희 충남대 연구원은 “청소년들이 이용한 게임과 이용 시간을 매일 직접 기록해 놓으면, 부모들은 자녀의 게임 습관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며 “자녀가 너무 오래 게임을 할 경우 게임 시간을 줄여야 되는 이유를 설득하기도 쉬워진다”고 설명했다.
 
또 시간표를 통해 자녀들이 이용하는 게임을 알 수 있다.
 
부모들은 해당 게임사로 연락해 자녀 게임 이용 시간을 문자로 알려주는 ‘이용 시간 알리미’ 서비스를 신청하거나, 자녀들의 ‘결제 내역’ 등을 확인할 수도 있다.
 
올바른 게임 습관 교육법을 학부모들에게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서는 게임사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제까지 게임사들은 사회 공헌 활동을 개별 회사들이 보도자료 배포에서 끝내는 경우가 많았다.
 
앞으로는 게임문화재단을 통해 전략적인 홍보와 강연 등이 가능하도록 게임사들이 지원을 해야 한다.
 
또 게임사들은 게임을 이용하는 당사자들에게도 과몰입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줘야 한다.
 
자발적으로 게임에 과몰입 되지 않겠다는 생각이 있을 때 부모 등 주변의 노력이 더 효과를 발휘한다.
 
어기준 컴퓨터생활연구소 소장은 “게임 시간이 길어지면 게임사들이 경고 문구를 보여준다거나 이용자들에게 교육용 홍보물을 배포하는 등 게임 서비스와 계몽 교육을 함께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게임 과몰입 예방 뿐 아니라 치료에도 게임사들은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
 
현재 게임사들이 100억원을 모아 설립한 게임문화재단은 ‘게임과몰입치료센터’를 설립하고 있다.
 
‘치료센터’는 아직 전국에 3곳 뿐이며, 게임 과몰입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설이 필요하다.
 
게임사들은 치료센터가 더 빨리 보급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게임사들은 과몰입 치료에서 더 나아가, 게임의 긍정적인 점을 사람들에게 증명해야 한다.
 
해외에서는 비디오 게임을 하는 어린이가 그렇지 않은 어린이보다 공간 지각능력과 창의력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있고, 국내에서는 영어, 수학 등을 배우는데 온라인 게임이 활용되고 있다.
 
미국 대학은 게임을 활용한 가상 교육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이들 처럼 국내 게임사들도 게임 노하우를 활용해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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