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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부산 영도 출마설에 야권연대 '흔들'
통합진보당 “야권연대 깨자는 거냐” 발끈
2012-01-17 13:08:43 2012-01-17 13:08:43
[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통합진보당이 발끈했다.
 
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19대 총선에서 현 지역구(전주 덕진) 출마를 포기하고 부산 영도로 선회하면서다.
 
영도는 부산에서도 야성이 강한 곳으로 민병열 통합진보당 부산시당 공동위원장이 야권단일주자로 거론되고 있던 상황. 지역 현역인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이미 지난해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지역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정길 전 장관이 부산 진구(을)로 방향을 틀면서 민병열 위원장이 야권단일후보를 일찌감치 예약했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김비오 민주통합당 당협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뛰고 있으나 야권연대를 감안해 민 위원장에게 양보해야 한다는 목소리 또한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정 상임고문이 영도행을 결심하면서 판이 원점으로 회귀했다.
 
통합진보당 핵심 당직자는 17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야권연대를 깨자는 것이냐”며 불편한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민 위원장을 야권단일후보로 내세우기로 사실상 합의한 상황에서 치고 들어오려 한다”며 “당내에선 이럴 바에야 차라리 연대하지 말자는 불만도 높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까지 야권연대 논의가 지역별로 활발했지만 올해 들어 통합진보당의 지지율이 빠지면서 논의가 중단됐다”며 “민주당의 저의가 드러난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민 위원장은 정 상임고문의 영도 출마 관련해 기자에게 “전주 불출마로만 들었다”며 “사실 관계를 확인한 후 얘기하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정 상임고문은 이날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주 덕진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측근들에 따르면 정 고문은 이미 영도행 결심을 굳힌 상황이다.
 
이미 한명숙 신임 대표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에게도 이 같은 결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상임고문은 지난해 희망버스를 주도하며 부산 영도에 위치한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 해결에 주력해왔다. 영도와의 인연이 한진중공업 사태로 맺어진 셈이다. 정 고문은 지역주의 청산과 경제민주화 실현을 위해 영도에 출마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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