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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차, 불황에도 잘나가네!..해외판매 '씽씽'
"수출 효자로 우뚝"..수입차도 소형 전성시대
2011-12-13 14:41:00 2011-12-13 18:21:04
[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고(高)연비·저가(低價)의 실속형 소형차가 대세다."
 
경제성에선 경차에 밀리고, 성능에선 중형차에 치여 주춤했던 소형차가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출시한 소형 신차들은 '작지만 강한차'를 컨셉트로 내세우며 내수시장의 불황을 뚫고 있다.
 
특히 국산 소형차들이 해외 시장에서는 거침없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국내 수입차 시장의 소형차 비율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위축된 신차 소비심리와 고유가 상황까지 겹치면서 경제성과 성능에 장점을 지닌 소형차가 내년에도 큰 인기를 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 소형차, 수출 효자차종으로 '우뚝'
 
올 4분기 들어 내수부진 늪에 빠진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소형차 역시 내수 판매는 줄었지만 수출에선 날개를 달았다. 소형차는 수출 효자차종으로 꼽힌다.
 
13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까지 소형차 내수 판매는 26만1981대로 전년 동기대비 6.5%나 줄었다. 
 
하지만 올 11월까지 국내 전체 승용차 수출에서 소형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47%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30.5%, 중형 7.1%, 대형 2.3%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해외 시장 곳곳에서 국산 소형차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005380) 엑센트의 경우 올해 11월까지 내수는 2만2115대에 그쳤지만, 수출은 18만2123대를 기록했다. 특히 엑센트는 국산 완성차 가운데 11월 2만3964대를 팔아 수출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 현대차 엑센트
 
또 최근 중국에서 소형차 상품성부문 1위을 기록했으며, 러시아 전략형 소형차 쏠라리스(국내명 엑센트)는 세달 연속 러시아 수입차 판매 1위를 기록했다.
 
기아차(000270) 프라이드는 같은 기간 내수는 1만3485대에 머물렀지만 수출은 15만5294대를 기록, 수출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최근 최고 안전성 평가인 유럽신차평가프로그램(NCAP)에서 최고점인 별 다섯개를 획득했다.
 
이밖에 쉐보레 아베오는 내수 3133대, 수출 6만3144대로 해외 선전이 돋보이는 상황이다.
 
한국자동차협회 관계자는 "국내에서 소형차 판매가 다소 줄고 있지만 수출에선 효자 차급"이라며 "국내 완성차업체들도 내수에는 경차와 중형차에 집중하고, 해외는 소형차 판매 전략을 세우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 소형 수입차 전성시대..2000cc미만 인기몰이
 
수입차 시장은 경기침체에도 판매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달 2000cc 미만 소형 세그먼트 판매 비율은 올해 40%를 넘어 중형 세그먼트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중대형 차량 일색이던 수입차 시장에서 연비와 실용성 위주의 소형차로 트랜드가 변화하고 있다. 수입차 메이커들도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춰 엔진의 크기와 차체의 크기에서 벗어나 연비와 성능 중심으로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 11월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차 가운데 2000cc 미만 소형차의 판매는 총 4만1105대로 전체 수입차 판매량(9만7158대)의 42.3%를 차지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2만6686대에서 54% 증가한 것이다.
 
수입차협회 관계자는 "고유가 시대, 수입차 시장에서도 고연비 소형차 비중이 급증하고 있다"며 "주요 고객층이 중·장년층에서 20~30대 젊은 연령층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닛산 소형차 큐브(735대)였다. 지난 8월 출시된 이후 줄곧 상위권을 유지하다가 이번에 BMW와 벤츠 등 고급 브랜드를 제치고 베스트셀러가 됐다.
 
◇ 한국닛산 큐브
 
큐브 다음으로는 BMW의 520d(526대)와 벤츠 E300(494대), 도요타 프리우스(290대), 폭스바겐 CC 2.0 TDI 블루모션(260대) 순이었다. 벤츠 E300을 제외하면 모두 배기량이 2000cc 미만 차량이다.
   
소형차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수입차 업체들은 내년도 신차 출시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지난 8일 지식경제부(지경부) '2012년 자동차산업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글로벌 시장에서 자동차 판매 증가율은 유럽 재정위기와 신흥국 긴축 정책 영향으로 GM, 쉐보레 아베오, 포드 포커스 등 소형차 생산을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내년부터 BMW 코리아는 내년 상반기 소형차 미니(MINI) 브랜드 디젤 모델을 들여올 예정이다. 폭스바겐은 소형 스포츠 쿠페 시로코와 골프 카브리올레를 출시하고 크라이슬러 코리아는 소형차 피아트 500을 수입하는 등 소형차의 인기는 계속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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