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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주분석)IT, 이젠 작아지지 않는다
2011-12-13 16:52:04 2011-12-13 17:12:16
[뉴스토마토 김선영기자] 12월 증시에서 IT(전기전자)주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전기전자 업종은 기관의 러브콜이 연일 이어지며 12월들어 5% 이상 상승하고 있다. 13일 현재 전기전자업종지수는 지난 8월 저점 대비로 50% 가까이 오름세다.
 
이러한 IT주들의 주가 강세는 TV와 PC 등 전통적인 IT제품의 수요부진은 여전하지만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시장은 신제품 출시로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블랙프라이데이 이후 북미 지역 판매 호조에 따라 연말 재고 조정이 건전하게 마무리되고, 내년 상반기에는 춘절, 노동절 특수와 더불어 올림픽을 앞두고 재고 재축적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 기관, 삼성전자 등 IT주 '찜'
 
기관 투자자들이 전기전자(IT)업종에 대한 구애가 뜨겁다.
 
기관투자자들은 지난 11월10일부터 이날까지 지난 8일을 제외하고 22거래일째 변함없는 사랑을 보내고 있다. 이는 외국인과 개인의 행보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기관이 9거래일째 순매수를 이어가며 전일 사상최고가를 갈아치웠고, 삼성전기, 삼성SDI 등 삼성그룹 IT주에 대한 러브콜이 그치지 않고 있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등 IT의 생산성이 개선되고 있고, 미국 소비에 대한 기대로 IT주의 기관투자자의 매수세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가근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4분기 실적기대감과 사업다각화에 따른 이익창출 능력 개선으로 국내 기관이 삼성전자 매수에 나서고 있다”며 “최근 스마트폰 약진으로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진단했다.
 
◇ TV·PC, 내년엔 기회 보인다..스마트폰은 더 큰 시장 열려
 
시장 전문가들은 아직은 스마트 모바일 디바이스를 제외한 전체 IT제품의 수요증가가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불황기를 거치면서 내년에는 올해보다 훨씬 개선된 업황이 예상된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를 반영해 과도하게 하락했던 주요 IT기업의 주가 역시, 본질가치를 일부 회복한 상태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12년에 PC 수요는 울트라북 등의 하이엔드 노트북의 판매 호조로 올해 대비 5% 증가하고, TV 수요 증가율은 3D TV와 스마트 TV의 대폭적인 가격 하락에 따른 판매 회복으로 10%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컨버전스 가전의 성장으로 가전(에어컨 포함) 부문은 5% 성장할 전망이고,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침투율이 빠르게 상승해 내년 휴대폰 수요는 12%의 견조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임돌이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2012년 IT 주가 전망은 상저하고로 예상된다"며, "그 이유는 올해 3분기에 있었던 IT 주가 폭락 이전인 2분기 수준의 이익을 넘어서는 것은 내년 2분기부터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12년 하반기부터는 정상 수준의 이익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림> 주요 IT제품의 연도별 성장률 
자료: 한국투자증권
 
◇ 패러다임 변화 시작..IT주 '비중확대'
 
내년에 나타날 긍정적인 IT산업의 변화를 반영해 전기전자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임돌이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IT제품의 전년대비 성장률 그래프의 기울기가 가파를수록 해당 업종에 긍정적일 전망인데, 그 순서는 핸드폰 > PC > 디스플레이 순서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투자매력도 우선순위를 산정한 결과 삼성전자(005930) > LG전자(066570)> 하이닉스(000660) > 삼성SDI(006400) > LG디스플레이(034220) > 삼성전기(009150) > LG이노텍(011070)의 순서"라고 설명했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IT용 2차전지와 자동차용 2차전지에서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는 삼성SDI를 최선호 대형주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또한 "내년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관련 중소형 종목들의 투자매력도 높은 시기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사업 실적이 당장 4분기부터 호전돼 내년 상반기까지 모멘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LED, 3D, 스마트 TV 등 프리미엄급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의 지배력이 강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LG전자와 삼성전기가 유망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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