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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한미FTA 비준안 여야 대치
한나라당, 의총서 처리 로드맵 확정 전망
2011-11-17 11:46:52 2011-11-17 11:48:08
[뉴스토마토 조정훈기자] 한미FTA(자유무역협정)비준동의한 처리 문제를 놓고 여·야의 대치가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7일 여야에 따르면 민주당은 전날(16일) ISD(투자자 국가소송제도)에 대해 폐기·유보를 전제로 재협상 서면합의를 요구하며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민주당을 강력히 비난, 이날 오전 의원총회를 열고 비준안 처리를 위한 대책 마련과 의견 수렴에 나설 방침이다.
 
홍준표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앞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며 "우린 민주당을 설득할 만큼 했다. 민주당의 요구를 100% 받아들였다"며 강행처리를 시사했다.
 
그는 "민주당이 외교적 관례를 벗어나고 모욕에 가까운 억지요구를 계속한다면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며 "국회법 절차에 따라 비준안을 표결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은 전날 "ISD의 폐기·유보를 전제로 한 재협상을 양국 정부가 문서로 약속을 해야 비준안 처리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고위정책회의에서 "국가 간 협상은 문서대 문서로 마무리해야한다"며 "한나라당이 강행처리 시도를 한다면 정당정치에 대한 불신을 더욱 가속시키는 부메랑이 돼 큰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여야 내부 강경·온건파 간 의견대립도 만만치 않은 모습이다.
 
한나라당내 협상파인 국회 바로세우기 모임 소속 의원 7명과 남경필 국회 외통위원장과 정두언 의원 등 10여 명은 각각 심야 회동을 갖고 야당과 협상 기조를 이어가야 한다는 입장을 정했으며, 이를 의총에서 전달 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경우 전날 의총에서 결의된 'ISD 선 폐기' 당론 유지를 고수하는 강경파가 집단행동에 나선 가운데, 협상파는 여당과 실질적인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이어가는 있어 양측 간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정동영 최고위원을 비롯한 강경파 의원 10여명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 모임을 갖고 기존 당론 고수를 내용으로 하는 서명안을 김 원내대표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서명안은 당내 의원 87명 중 40여명의 넘는 의원들이 직접 서명을 하거나 도장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의총에서 비준안에 대한 처리 로드맵을 확정할 것으로 보여, 여야 간 극도의 긴장감이 국회주변을 맴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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