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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북리뷰) 책읽기에 관한 책 '최재천의 책갈피'
2011-09-27 06:00:00 2011-09-27 06:00:00
[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연 평균 독서량은 10.9권 정도다. 한달에 한 권 이상 읽지 않는다는 뜻이다. 어른들은 OECD 최장 노동시간에, 아이들은 학원에 내몰리다 보면 그럴만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최재천 변호사(전 국회의원)의 독서량은 경이로울 정도다. 1년 목표가 하루 한 권이다. 보통 300권 내에서 멈춘다고 한다. 소장 도서만 컨테이너 두 대 분량에 집과 자신의 법률사무소에도 가득 했었는데 재작년에 영남대에 만 여권 넘게 기증했다. 더 이상 책을 갖지 않기로 했는데 소중해 갖고 있는 책이 약 8000여권이다. 최 변호사의 트위터(@your_rights)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 그의 독서량을 짐작할 수 있을 정도다.
 
최재천의 '책갈피'는 그가 '위클리경향'에 2009년 3월부터 연재했던 서평을 모은 책이다. 역사, 교양, 생명, 정치, 경제, 사회, 세계의 각 분야에서 십 여권이 넘는 책들이 엄선돼 모아졌다. 각 꼭지 마다 책 소개가 먼저 나오고 최 변호사의 주관적 서평이 이어진다. 상업적 베스트셀러가 아닌, 세상을 비판적이고 따뜻하게 볼 수 있는 책들이다. 정치에서 한 발 물러나 이런 글을 엮을 수 있다는 게 저자의 표현 그대로 '복(福)'이다.
 
저자는 서문에서 "책에 대한 글을 쓰고 있는 요즘 일만큼 가치 있는 일은 없었던 듯 하다.책을 안내하는 일이 아니었다. 책을 읽는 일이었고, 공부하는 일이었다. 성찰하는 일이었고 근신하는 일이었다"고 말한다. 저자 개인적으로 서평 쓰기가 얼마나 고단하면서 뿌듯한 일이었는지 잘 설명하는 듯하다.
 
책 얘기를 쓴 책이기 때문에 독자들에게 이 책은 나침반에 불과하다. 훌륭한 서평을 읽는 것만으로 그 책을 다 소화한 건 아니기에 좋은 서평에 마음이 움직인다면 그 책을 하나쯤 간직해도 좋을 듯 하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지만 실제로는 책이 제일 안 팔리는 시즌이다. 3개월 남은 올해가 가기 전, 한국인 평균 독서량을 생각하면서 자신이 평균적 교양을 갖추고 멋있게 사는 지 되돌아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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