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18일 시중은행들이 전격적으로 신규 가계대출을 중단하면서 금융권에서는 이번 대출 중단이 끼칠 파장에 대해 촉각을 곤두 세우는 분위기다. 그러나 시장에 끼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거란 분석이 우세하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8월말까지 잔금 처리 등에 곤란을 겪는 고객이 분명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전 금융기관이 동참한 것도 아니고, 대출중단이 끝나는 보름 후인 9월에 대출을 받으면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대출 중단으로 급전이 필요한 고객들이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으로 몰릴 우려가 나오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이런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 강남지역의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일반 은행 대출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대출은 완전히 다른 시장"이라며 "대출이 막힌 개인들은 9월 이후에 다시 은행을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주식시장 과열 조짐, 선제조치 나선 것"
시중은행의 주택금융 담당 한 임원은 이번 대출 중단 조치의 배경으로 최근 주식시장 분위기를 꼽기도 했다.
이 임원은 "최근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저가에 주식을 매입하고자 하는 개인들이 무리한 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은행권에 있었다"며 "특히 휴가기간인 7, 8월에 대출이 크게 증가한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7월에만 가계대출은 4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평소 3조5000억원 보다 약 22% 증가한 수치다. 여기에 8월 상순에만 2조원이 대출됐다.
이어 이 임원은 "모든 대출을 막는 건 아니고 전세자금, 주택구입 등 용도가 확실한 대출은 승인을 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 달까지 대출 중단이 이어질 지에 대해서는 "대출 증가 추이를 봐야 한다"고 말해 대출 중단에도 불구, 대출이 늘어날 경우 이번 조치가 더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이번 대출 중단에 당국이 따로 지시를 내린 것은 없다"면서도 "은행의 적극적인 영업으로 가계부채 증가수준이 평소보다 더 커질 가능성이 있어 속도 조절이 필요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농협, 신한, 우리, 하나은행은 17일부터 이 달말까지 신규 담보대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국내 최대 은행인 KB국민은행도 다른 은행에서 대출이 막힌 고객이 이 은행을 찾아 '쏠림 현상'이 심해지면 대출 중단에 나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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