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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천억 내고 동반성장 다했다?"..다시 삼성 비판
2011-07-27 16:28:10 2011-07-27 16:28:32
[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27일 출입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대기업의 동반성장 기금 조성 움직임을 에둘러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양극화 해소와 동반성장은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가는 길에 반드시 풀어야 하는 과제"라고 운을 뗀 뒤 "동반성장은 새로운 마인드와 협력 구조, 공정한 룰과 민주주의를 구축하자는 것이지 대기업을 압박해서 기금 적립과 같은 방식으로 해결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반성장은 사회적 합의가 중요한데, 정부가 나서서 가이드라인을 다 정하면 국민들이 그 진정성을 믿겠냐"며 "동반성장은 하루아침에 끝날 문제가 아닌 만큼 기업이 자발적으로 참여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대기업들이 돈을 내서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을 돕겠다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일시적인 기금 모금으로 동반성장이 끝날 것이라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1000억 내고 동반성장 다 했다고 면죄부를 받은 것처럼 생각할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일회적인 자금 지원을 비판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5일 지식경제부, 삼성전자협력사협의회, 혁신기술협의회 등과 함께 ‘연구개발(R&D)성과공유 투자’ 협약을 체결하고 8월에 대·중소기업협력재단에 1000억 원을 출연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정 위원장은 이익공유제와 관련해서는 "이익공유제 실무위원회가 안을 내면 동반위 전체 회의를 통해 8월 중 최대한 빠른 시일 내 발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 위원장은 정부의 '기름값 100원 인하' 정책과 최근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밝힌 '500개 고유가 주유소의 기름값 조사' 발언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나는 케인즈주의자라고 불리는 것을 좋아할 만큼 시장이 제 기능을 못할 때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개별 품목에 대해 가격을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가격 통제는 불가능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뉴스토마토 송주연 기자 sjy292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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