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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성장률마저 3%대로 '폭삭'..高물가 한국경제 어디로?
4.5%로 낮춰잡은 연간성장률 달성도 어려울 듯
2011-07-27 13:43:31 2011-07-28 04:34:56
[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한국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이 3%대로 떨어지며 1년 9개월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5%대에서 4.5%로 낮춰잡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 달성도 불투명해졌다.
 
27일 한국은행은 2분기 실질국내총생산(GDP)는 전년동기대비 3.4%성장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9년 3분기 이후 1년 9개월만에 최저 수준이며 한은이 지난 4월 제시한 전망치보다 무려 0.4%포인트 낮다.
 
건설투자가 부진했고 수출증가세 둔화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예상보다 성장률이 낮아졌지만, 전체적인 경기회복 흐름이 나빠진 것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전문가들도 2분기는 일본 대지진과 유럽재정우려 등 대외요인이 불안했고 국내 물가불안 우려까지 있었던 시기인 만큼 저조한 성장률은 어느정도 예상했다는 반응이다.하지만 불안요인을 감안한다해도 2분기 성장률 3.4%는 우려스럽다는 지적이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일본 대지진 여파로 어느 정도 충격은 예상했었다"면서 "그래도 정부가 예상했던 만큼은 나올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더 안좋다"고 말했다.
 
◇ 연 목표성장률 4.5% 실현가능성 '희박'
 
이처럼 2분기 경제성장률이 3%대로 떨어지면서 정부와 한국은행이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4.3~4.5%달성여부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정부가 제시한 연간경제성장률 목표치가 4.5%를 달성하려면 하반기 최소 5.2%는 달성해야 하는데 대내외여건이 녹록지 않기때문이다.
 
안순권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하반기 물가가 안정되고 유럽과 미국 등 대외불안이 진정국면에 접어들면서 국내 경기도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위험요인들이 도사리고 있어 장담하긴 어렵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밖으로는 유럽재정우려에 이어 미국 부채위기까지 불거지고 있는데다 안으로는 물가불안과 환율하락에 따른 수출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특히, 최근 연일 연중최저점을 가리키는 환율은 하반기 수출기업에 부담이 불가피하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1분기 환율하락에도 수출증가세가 유지된 점이 긍정적이었는데 월별로 보면 수출증가율이 뚜렷하게 둔화되고 있다"며 "하반기 환율이 추가하락하면 수출기업엔 타격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가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매주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열며 정부와 청와대, 한은까지 모든 부처가 물가안정에 총력을 기울기고 있지만, 기름값과 공공요금 인상에다 최근 장마와 폭우 등으로 농산물가격이 폭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임 연구위원은 "지금은 0.1%포인트도 아까운 상황인데 2분기 예상치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는 것은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달성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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