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어윤대 KB금융 회장 "고정금리대출로 가계부담 덜어주겠다"
2011-07-27 11:19:30 2011-07-27 11:19:52
[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사진)은 자사주 매각 자금을 M&A 등을 위해 쓸 것이며 빠르면 6개월 이내에 "KB금융을 일등 금융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고정금리대출을 통해 가계 부채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 "조직, 인력에 큰 변화 있어"
 
어 회장은 뉴스토마토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취임 후 가장 큰 변화 3가지'에 대해 조직과 인사가 혁신된 점을 제일 먼저 얘기했다.
 
어 회장은 "지난 3월 KB국민카드를 분사하고 이어 KB투자증권과 KB선물을 합병했다"며 "3244명이 희망퇴직을 하는 등 그룹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고  수익성을 강화하는 한편, 인력구조와 비용효율성도 대폭 개선했다"고 밝혔다.
 
또 "KB락(樂)Star 채널과 같은 특화 금융채널을 만들고, 히든 스타(Hidden Star 500)제도를 통해 기업금융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었다"며 "KB Wise 플랜 적금&펀드나 KB국민UP정기예금, 스마트폰 예적금과 같이 소비자 중심의 상품을 개발한 점도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이런 혁신을 통해 실제 KB금융그룹의 재무성과는 크게 개선됐다. 올 1분기 순익은 758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3.3% 증가했다.
 
어 회장은 "가장 큰 변화는 조직원 모두가 변화와 혁신의 마인드를 가지고 고객지향, 전문성, 혁신성, 신속성, 그리고 성과지향의 KB정신을 향유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KB금융은 올해 4조원 이상의 잉여자금이 예상되고 있다. 자사주 매각 1조8000억원에 올해 순익 2조5000억원을 더한 게 그것인데 어떤 용도로 쓰이게 될까?
 
이에 대해 어 회장은 "지난 8일 자사주 매각을 통해 은행 BIS 비율이 1.31%포인트, 지주 BIS 비율은 1.02%포인트 상승하면서 자본 안정성이 증대됐다"며 "이번 자금은 ▲ 은행에서 고금리로 조달했던 후순위채 상환 ▲ 비은행 부문 강화를 통한 포트폴리오 다각화 ▲ 해외시장에서의 신성장동력 확보 ▲ M&A 등 KB금융그룹의 주주가치를 극대화 하는 방향성에서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어 회장은 "기회가 되면 생명보험사를 인수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 "종합 자산관리서비스로 앞서갈 것"
 
KB만의 경쟁력 강화 전략 방안이 있다면 무엇일까?
 
어 회장은 "지난 6월 17일 KB금융 이사회와 주요 경영진이 모여 중장기 성장전략을 얘기했다"며 "내실위주의 안정적 성장을 통한 수익성 극대화를 전략으로 정했다"고 답했다.
 
사업부문별로 은행은 수익성과 리스크관리에 중점을 두어 가계와 기업의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기로 했고 비은행 부문은 이익 점유율을 30%대까지 올릴 예정이다.
 
어 회장은 "고객에 대한 종합 자산관리서비스 체제를 구축해 상품판매 중심의 일방적 영업관행을 벗어나 '자산관리컨설팅'의 참여형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스마트 뱅킹 등 미래형 채널 네트워크도 구축하고 그룹 차원의 리스크 통합체계를 만들어 리스크 관리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어 회장은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 이내에 금융업 ‘대장주’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반기 실적에 대해서는 "상반기에 이어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유럽 재정위기, 저축은행 사태, 정부의 금융 규제도 강화되고 있어 낙관할 수 만은 없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 "고정금리 대출로 가계부담 덜겠다"
 
가계부채 문제에 대한 어 회장의 고민은 어떨까?
 
어 회장은 "KB경영연구소에서 OECD국가들과 가계부채 위험수준을 비교하는 연구를 했는데 한국은 OECD국가 평균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라며 "부채위기를 겪은 미국, 영국 등의 나라들이 가계부채 조정을 겪은 것에 비해 한국은 꾸준히 부채가 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정부가 먼저 가계부채 대책을 발표하는 등 부채 증가세를 낮추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금융권에서도 정부 정책에 협력해 가계대출 증가세가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 회장은 이를 위해 지난 7월 초  금리 4% 대의 ‘KB 장기분할상환 고정금리 모기지론’을 내놔 가계부채 안정화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어 회장에게 한국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를 물었다.
 
어 회장은 "과거 은행은 국가경제 성장을 주도해온 대기업을 지원하는 기능을 주로 담당해지만 오늘 날 대기업은 과거와 같은 서비스를 원하지 않는다"며 "고객들도 은행 예금은 투자 대상의 하나일 뿐 다양한 금융수요를 충족해 줄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차별성이 없는 예대중심의 영업은 가격 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초래하고 있다"며 "결국 차별화, 즉  자산관리 서비스 수요 증대, 글로벌 기업활동에 따른 다양한 금융수요 충족, 유망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중개 기능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어 회장은 개인 자산관리 서비스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Wealth Management' 분야를, 글로벌화된 기업의 국내외 금융서비스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Investment Banking' 분야를 특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봤다.
 
어 회장은 "신성장동력은 결국 직원 경쟁력"이라며 "글로벌 무대에서 뛸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 인력을 육성해 내는 것이 우리 금융산업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끝맺었다.  
 
뉴스토마토 황인표 기자 hwangi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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