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카드결제' 속속 중단..무용지물로 전락
"수수료 부담 때문"..보험·카드사 1년간 협의 불구 평행선
2011-07-25 14:55:15 2011-07-25 18:17:43
[뉴스토마토 이승국기자] 생명보험사들의 보험상품에 대한 카드결제 제도가 사실상 무용지물로 전락했다.
 
카드 수수료에 부담을 느낀 생보사들이 1년여 간 카드사와 협의를 진행해 왔지만, 실마리를 찾지 못해 대부분의 생보사들이 카드결제 서비스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외국계인 PCA생명은 오는 8월부터 보장성·저축성 등 모든 보험상품에 대한 카드결제를 전면 중단키로 했다.
 
카드수수료가 3%를 넘어 수익성이 악화되자 가맹점 계약을 종료키로 한 것.
 
대형은 물론 외국계 생보사들도 보험료 카드결제를 중단하거나 편법적으로 운용하고 있는 상태다.
 
실제로 삼성생명의 경우 보장형 상품에만 삼성카드에 한해 결제를 허용하고 있다.
 
교보·대한생명 등은 지난해 이미 전 상품의 카드결제를 제한했고, 푸르덴셜· ING 등도 카드결제를 중단했다.
 
알리안츠·메트라이프 등 카드결제를 유지하고 있는 보험사 중에서도 선납보험료만 카드결제로 받고 나머지 보험료는 지점을 직접 방문해 카드결제를 해야 하는 등 고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반면, 신한생명은 매월 결제일 이전에 지점을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를 통해서도 카드결제가 가능하다.
 
보험사와 카드사의 수수료 분쟁은 지난해 6월 여신전문업법 시행령 개정으로 시작됐다.
 
당시 금융위원회는 “초회 보험료만 카드로 받던 관행이 잘못됐다”며 “다달이 내는 보험료도 카드 결제를 허용하라”는 취지로 시행령을 바꿨고, 보험사는 카드사에 2.7%인 가맹점 수수료를 1.5%로 낮춰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카드사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금융위마저 보험사와 카드사가 서로 ‘알아서’ 정리하라며 발을 뺐다.
 
결국 보험사와 카드사가 1년여 간 논의를 벌였지만 이견은 좁혀지지 않았고, 결국 카드결제 중단은 교보생명(2010년 9월)과 대한생명(2010년 10일) 등 대형사들을 시작으로 업계 전반으로 확대되며 고객 불편을 키우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업계 입장에서 3% 내외의 카드 결제 수수료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며 “수수료를 받아들이면 결국 고객들에게 부담이 전가되기 때문에 카드사와의 제휴를 끊을 수밖에 없는 상항”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이승국 기자 ink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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