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백화점 '횡포'.."입점업체 매출액 30% 내놔라"
공정위, 롯데·현대·신세계 판매수수료 조사결과
입력 : 2011-06-29 12:00:00 수정 : 2011-06-30 03:35:34
[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백화점이 판매수수료 명분으로 힘없는 입점업체 매출액의 30% 이상을 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장을 빌려준 대가로 사실상 매출의 3분의 1을 상납받고 있어 수지타산이 맞지 않은 일부 업체는 줄줄이 문닫고 있는 실정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9일 롯데와 현대 신세계 국내 3개 백화점 등 대형유통업체의 판매수수료 수준을 종합한 결과 입점업체 매출액의 평균 30% 이상을 받아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수수료는 유통업체가 납품업체에게 상품판매대금의 일정 비율을 감하고 나머지 상품판매대금을 지급하게 되는데, 이때 감해진 금액을 뜻한다.
 
특히 3개 백화점의 상품별로 판매수수료율을 살펴보니 피혁잡화가 34.1%로 가장 높았고, 남성정장이 33.5%, 아웃도어가 33.3%, 캐주얼이 32.7%로 나타났다.
 
최근 가격이 상승한 루이비통의 '모노그램 스피디30' 가방 가격이 101만5000원이니까 팔고나면 34만6000원을 고스란히 바쳐야 하는 것이다.  
 
약자입장에서는 울며 겨자먹기다.
 
상대적으로 힘이 달린 의류업자들은 대형유통망에 입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수 밖에 없어, 거래상 지위가 갑과 을이 명확해지기 때문이다.
 
반면 가전제품의 판매수수료율은 19% 수준으로 가장 낮았다.
 
대형 가전제품은 삼성과 LG 등 대부분 대기업이 납품하고 있어 유통업계도 대기업 앞에선 을의 입장이 돼 몸을 숙였다.
 
TV홈쇼핑 업체도 악덕 수수료는 백화점과 다를 바 없었다.
 
의류 상품군의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상대적으로 높아 30%를 상회했고, 가전상품은 평균 20%가량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정진욱 공정위 가맹유통과장은 "매년 지속적으로 대형유통업체의 판매수수료를 공개해 중소납품업체를 대상으로 수수료 개선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대형유통업체들의 악덕 수수료에 대한 대안으로 중소기업 전문 백화점이 제시되고 있다.
 
중소업체 전문백화점은 서울 목동에 위치한 '행복한세상 백화점'이 국내에서는 유일하며 최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임 후 첫 방문해 성공모델이라고 칭한 곳이다.
 
윤재복 행복한세상 백화점 기획팀장은 "1999년 12월에 출점한 행복한세상 백화점은 평균 판매수수료율이 17%, 판로가 없는 업체는 8% 수수료가 적용된다"며 "가격거품을 빼고 소비자 직거래로 모두 이익"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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