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 야생조류 분변서 '고병원성 AI' 첫 검출… 위기경보 '심각'
정부, 중앙사고수습본부 가동… 24시간 비상 대응 체계 전환
2026-10-20 15:12:07 ㅣ 2026-10-20 15:12:07
[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전남 순천시 순천만 일대의 국내 야생조류 분변에서 첫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가금 농가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방역당국도 즉각 전국 위기경보 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상향하고 범정부 비상 대응 체계에 돌입했습니다.
 
20일 농림축산식품부·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12일 전남 순천시 순천만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 시료의 정밀검사(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결과, H5형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최종 확진됐습니다.
 
이번 확진은 올 동절기(2026년 9월~2027년 4월) 들어 국내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된 첫 사례입니다. 상세 N형 유전자형 확인은 염기서열분석 등 정밀검사를 거쳐 3~5일 내 완료될 예정입니다. 
 
 
20일 농림축산식품부·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12일 전남 순천시 순천만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 시료의 정밀검사(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결과, H5형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최종 확진됐다. (사진=농림축산식품부)
 
특히 겨울철새의 국내 유입이 시작되면서 올 1~8월 해외 야생조류의 고병원성 AI 검출 건수가 2957건으로 전년 동기(1432건) 대비 2배 이상 급증한 상황입니다. 가금농가로의 전파 위험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겁니다.
 
전국 AI 위기경보 단계를 기존 ‘주의’에서 ‘심각’으로 대폭 상향 조정한 정부는 범정부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가동하는 등 24시간 비상 대응 체제(전국 모든 지방자치단체에 대책본부 상황실 설치)로 전환한 상태입니다.
 
관계부처는 검출 지역을 중심으로 차단방역망을 구축하고 긴급 조치에 돌입했습니다. 고병원성 확인 직후 농식품부·질병관리청 등 관계기관에 상황을 알린 기후부는 검출지 반경 10km 이내 지역에 대해 야생조류 폐사체 수색, 철새 정밀조사 등 특별예찰을 실시합니다.
 
관할 지자체에는 현장 소독·출입 통제를 요청한 상황입니다. 바이러스 검출 지점인 순천만 수변 반경 3km 이내를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한 농식품부도 사람과 차량의 출입 통제에 돌입했습니다.
 
또 반경 10km 이내 사육 가금에 대해 이동통제·정밀검사·전화예찰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향후 일주일간을 ‘전국 일제 소독주간’으로 정해 전국 가금농장과 축산관련시설에 대한 집중 소독을 펼칠 방침입니다. 
 
이채은 지후부 자연보전국장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의 확산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위험을 조기에 발견하고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이라며 “야생조류의 이동경로와 바이러스  발생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 현장 대응역량을 높힐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동식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할 위험이 커진 상황”이라며 “가금농가와 축산관계자분들께서는 차단방역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세종=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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