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올해 3분기 미국 대형 변압기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하는 등 국내 전력기기 업계의 호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효성중공업·HD현대일렉트릭·LS일렉트릭의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지만, 환율 변동과 해외 프로젝트 납품 지연 등이 실적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다만 미국의 전력망 교체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로 중장기 수요는 여전히 강하다는 평가입니다.
HD현대일렉트릭 울산 사업장 전경. (사진=HD현대일렉트릭)
16일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대형 변압기 수출액은 4억6395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3.9% 증가했습니다. 미국 수출액은 2억8881만달러로 64.5% 늘어 전체의 62.3%를 차지했습니다. 전체 수출 증가액의 약 70%가 미국에서 발생한 셈입니다.
배전·제어반 수출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같은 기간 수출액은 8억220만달러로 39.9% 증가했으며, 미국 수출액은 4억75만달러로 103.1% 급증했습니다. 미국 수출 증가액이 전체 증가액의 약 89%를 차지하면서 전력기기 전반으로 수출 호조가 계속되는 모습입니다.
국내 전력기기 3사의 실적 성장도 기대됩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사의 올해 3분기 합산 영업이익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는 81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2.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업별로는
효성중공업(298040)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15% 늘어난 3103억원,
HD현대일렉트릭(267260)은 24.06% 증가한 3065억원,
LS ELECTRIC(010120)(일렉트릭)은 92.36% 증가한 1939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다만 수출 확대가 곧바로 실적에 반영되는 것은 아닙니다. 효성중공업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과 일부 해외 프로젝트 납품 일정 조정으로 매출 인식이 늦어질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수익성 부담이 변수입니다. 달러 매출을 원화로 환산할 때 매출액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업계에서는 환율 변동이 단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대응책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환율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계약 조항에 수주 당시 환율로 고정하는 등 헤지를 진행하기도 한다”며 “중장기 수요는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전력기기 3사는 북미 현지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효성중공업은 미국 멤피스, HD현대일렉트릭은 앨라배마, LS일렉트릭은 유타 사업장을 중심으로 생산 기반을 확충하고 있습니다. 환율·납품 변수에도 전력망 교체와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장기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입니다.
전력기기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본다면 환율 때문에 실적이 일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공급자 우위 시장이고 장기공급계약을 통해 연 단위 일감을 쌓아둔 만큼 환율이 큰 리스크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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