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현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에 긍정적인 입장을 내놓으면서 북·미 정상회담 재개 가능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로이터)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시아 방문 기간 김 위원장을 만날 계획이냐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그렇게 되면 흥미진진할 것"이라며 김 위원장과의 회동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18~19일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제33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아시아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APEC 정상회의를 전후로 북미 정상 간 회동이 성사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두 정상의 만남이 이뤄진다면 2019년 판문점 회동 이후 약 7년 만입니다. 트럼프 1기 당시 두 정상은 2018년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2019년 2월 하노이 정상회담, 같은 해 6월 판문점 회동까지 모두 세 차례 만났습니다.
비록 북·미 비핵화 협상은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교착 상태에 빠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개인적인 친분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습니다. 최근에도 김 위원장과 연내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밝히며 북·미 대화 재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과거 북·미 정상외교에서도 정상 간 직접적인 관계를 협상 동력으로 활용했던 만큼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톱다운(하향식) 외교'가 다시 가동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대북정책의 주무부처인 국무부는 북한 비핵화 원칙을 거론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비핵화를 직접 언급하기보다 '전제 조건 없는 대화가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내놓고 있습니다. 비핵화를 대화의 선결 조건으로 내세우기보다 우선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는 데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실제 정상회담 성사 여부는 아직 불투명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구체적인 회담 일정이나 장소, 북측과의 사전 접촉 여부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잇단 대화 제안에 북한이 어떤 반응을 내놓느냐가 7년 만의 북·미 정상외교 재개 여부를 가를 최대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이현민 기자 topef1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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