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원인불명' 폐렴, 페스트 여부 촉각
"페스트 감염 증거 없다" vs "확산 가능성 존재"
2026-10-06 14:01:41 ㅣ 2026-10-06 14:01:41
러시아에서 원인불명 폐렴으로 인해 20대 여성이 사망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형준 기자] 러시아에서 원인불명의 폐렴이 발생한 가운데, 현지 보건당국은 페스트균에 의한 감염 확률은 낮다고 발표했지만, 미국은 감염병 확산 가능성을 우려하며 사태 파악에 나선 상태입니다.
 
러시아 시베리아의 한 페스트 연구소에서 20대 여성 연구원이 원인 불명의 폐렴으로 사망했습니다. 러시아 보건당국은 병원을 폐쇄하고 사망자와 접촉한 사람을 감시하고 있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러시아 남동부 시베리아에 위치한 이르쿠츠크 항페스트 연구소(Irkutsk Anti-Plague Research Institute of Siberia and the Far East)에서 해당 연구원이 페스트 병원체가 든 시험관을 깨뜨리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혹시 모를 감염 확산을 방지코자 환자가 입원한 병원의 경우, 타 환자들의 입원과 퇴원을 비롯해 병원 내 검사실에서도 일반적인 검사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외래 진료소는 정상 운영됐습니다.

미국은 이번 사고가 실제 전파 가능한 감염병일 경우,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상황을 관찰하고 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4일 CNN에 러시아에서 폐렴형 페스트로 인한 사망 가능성이 제기된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및 다른 기관과 함께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물론 러시아 보건당국은 A씨가 원인 불명의 폐렴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광범위한 검사를 실시했지만 환자의 업무와 관련된 미생물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러시아 측 주장을 정리하면, 사망자가 페스트 연구소에서 근무했다는 사실은 맞지만, 현재까지 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연구소에서 취급하던 페스트균 등 병원체 때문에 감염됐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러시아의 발표 내용을 토대로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지까지는 해당 '원인불명' 폐렴이 대중에 대한 위험은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편 폐렴형 페스트는 페스트균에 의해 발생하는 3가지 증상 중 하나로, 벼룩이나 동물과의 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다른 페스트와 달리 호흡기 비말(미세한 침방울)을 통해 사람 간 전파될 수 있습니다.
 
김형준 기자 joon011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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