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광' 레이저 무기로 드론 요격·고 김오랑 중령엔 무공훈장 수여
제78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 계룡대 활주로서 개최
2026-10-01 17:12:30 ㅣ 2026-10-01 17:12:30
1일 충남 계룡대 활주로에서 열린 제78회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레이저 대공무기 '천광' 요격 시연에서 요격된 드론이 화염에 휩싸여 추락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제78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장에 등장한 국내독자기술로 개발한 레이저 대공무기 '천광'.(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사열대 좌측 상공에 또 다른 드론 2대가 식별됐습니다. 드론이 행사장 방향 좌측에서 우측 상공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사격을 동시에 시작하겠습니다. 지금 적 드론이 동시에 불꽃을 일으키며 추락하고 있습니다. '빛'으로 제압하는 레이저 대공무기 '천광'은 대한민국을 굳건하게 지켜낼 것입니다."
 
1일 계룡대에서 열린 제78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선보인 레이저 대공무기 '천광'의 시연 장면입니다. 안내 방송과 함께 '천광'에서 발사된 보이지 않는 빛을 맞고 드론이 화염에 휩싸인 채 바닥으로 떨어지자 지켜보던 이재명 대통령과 강신철 국방부 장관을 비롯해 행사에 참석한 3500여명의 참가자들이 일제히 박수를 보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에서 드론이 새로운 위협으로 부각되는 가운데 행사장 상공으로 날아오는 드론을 요격하는 모습은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해 세계 최초로 전력화에 성공한 '천광'의 능력을 입증하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는 게 행사 참가자의 말입니다.
 
드론을 레이저로 요격하는 천광은 가장 효과적인 저비용 드론 방어 무기로 꼽힙니다.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개발돼 2024년 말 전력화됐습니다. 특히 1회 발사비용이 1~2만원 수준으로 기존 요격 미사일에 비해 크게 저렴합니다. 현재 고정형으로 개발돼 운용되는 '천광'은 국가 주요 시설 주변에 배치돼 적 드론의 접근을 막는 최말단 방공망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군과 제작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동형 모델인 천광-Ⅱ를 개발 중입니다.
 
'자주국방 실현! 대체불가 국군'을 주제로 열린 이날 국군의날 기념식에는 천광 외에도 '괴물미사일'로 불리는 초고위력 지대지 탄도미사일 현무-5 등 국군이 보유한 무기체계와 핵심장비 46종, 70여대가 등장해 자주국방을 향한 국군의 의지를 과시했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작전배치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현무-5'는 동생 격인 현무-3·4와 행사장에 나란히 배치돼 '한국형 3축 체계' 중 대량응징보복(KMPR)의 핵심 전력임을 증명했습니다. '현무-5'는 탄두 중량이 8톤(t) 이상으로 유사시 북한 지휘부가 은신한 지하 깊숙한 벙커나 핵시설 등 북한의 핵심 시설을 타격하게 됩니다.
 
이와 함께 행사장에는 중거리 지대공유도무기 '천궁-Ⅱ', 장거리 지대공유도무기 L-SAM 등 한국형 3축 체계의 또 다른 한 축인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 핵심 체계도 자리했습니다. 또 국산 4.5세대 초음속 전투기 KF-21(보라매), K2 전차, K-9 자주포, 다연장로켓 '천무' 등 국산 첨단무기 체계가 집중적으로 배치됐습니다. 이 외에도 인공지능(AI) 기반 군집무인기, 대드론 요격무인기, 해병대용 고성능 다연장, 다목적 무인차량 등 첨단 장비들도 이날 처음으로 소개됐다.
 
이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와 첨단무기체계 도입을 통해 자주국방을 실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자주국방은 비단 어느 한 정부만의 과제나 꿈이 아니었다"며 "자주국방은 곧 주권이다. 앞으로 전작권 환수로 그 마침표를 찍어 반세기 동안 이어져 온 자주국방의 그 꿈을 국민과 함께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이 대통령은 "인공지능(AI)과 유무인 복합체계를 고도화하고, 이에 맞게 군 구조를 개편해 '스마트 정예 강군'으로 반드시 도약하겠다"며 "미사일 위협을 조기에 탐지하고 요격하며 대응할 수 있는 한국형 3축체계도 더욱 고도화해 나갈 것이고, 고에너지 레이저 요격무기와 AI 기반 지휘통제 체계, 고위력 미사일 등 미래전력 개발을 더욱 앞당겨 우리 군이 주도하는 억제 및 대응 역량을 획기적으로 키워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 이 대통령은 '12·12 군사반란' 당시 신군부에 맞서 싸우다 전사한 고 김오랑 중령과 고 정선엽 하사의 유족에게 각각 충무무공훈장을 수여했습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