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미 방산 컨트롤타워 구축… K9부터 핵잠까지 통합
한화디펜스USA 중심 미 방산 ‘사업 재편’
자주포·탄약 거점…필리조선소 지분 확보
오스탈USA 인수 성공 시 ‘핵잠’ 경쟁력도
2026-09-22 12:46:51 2026-09-22 14:25:20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한화(000880)그룹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100% 자회사 한화디펜스USA컨트롤타워로 삼아 미 방산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지난달 K9 자주포의 현지 첫 수출에 이어 필리조선소 지분 인수, 그리고 탄약 생산 거점 구축, 오스탈USA 인수 추진 등 한화디펜스USA를 중심으로 지상과 해상을 아울러 미 방산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혀나간다는 구상입니다.
 
지난해 8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화 필리조선소에 미국 해양청 발주 국가안보 다목적선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가 정박해 있다. (사진=뉴시스)
 
22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 법인인 한화디펜스USA21(현시시각) 미국 아칸소주 육군 기지 파인 블러프 아스널’(PBA)에서 사무소 개소식을 열었습니다. 지난 1월 미 육군으로부터 PBA 부지 임대 사업자로 선정된 데 이은 탄약 생산 거점 구축 계획의 일환입니다. 한화디펜스USA PBA 부지에 향후 7년간 22억달러(3조원)를 투자해 155㎜ 포탄 구성품·추진장약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등 탄약 생산 거점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특히 한화디펜스USA는 이번 투자와 지난달 미국 K9 차륜형 자주포(K9MH) 시제품 수출 등 지상 무기체계 사업 확장에 이어 해상 방산까지 아우르며 사업 구조를 일원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한화디펜스USA는 약 3230억원을 들여 다음달 말 한화시스템이 보유하고 있는 필리조선소 지분 60%를 전량 인수할 예정으로, 이렇게 되면 지상에 이어 해상 방산의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게 됩니다. 또한 한화디펜스USA는 미 해군 함정과 핵추진잠수함 모듈을 생산 역량을 가진 오스탈USA의 지분 100% 인수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미국 현지 대관이라든지 사업 효율을 위해 100% 자회사인 한화디펜스USA로 현지 사업 역할을 일원화 하는 모습이라면서 결국 한화디펜스USA가 한화의 미국 방산 사업 전체의 거버넌스를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 차륜형 자주포.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가 이처럼 한화디펜스USA를 컨트롤타워로 미 방산 사업을 재편하는 배경으로는 현지화를 통한 수주 확대가 꼽힙니다. 단순 무기체계 수출에 그치지 않고 현지 생산 거점을 통한 지속 가능한 공급 체계를 구축해, 이를 바탕으로 수주를 더욱 확대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실제로 한화디펜스USA는 이번 탄약 생산 거점 구축 외에도 앨라배마주 오펠리카에 시제품 조립·통합·시험을 위한 시설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앨라배마의 자주포 거점과 아칸소주의 탄약 거점을 양대 축으로 미국 방산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겠다는 목표입니다.
 
또한 해상 방산 분야는 미국의 자국 생산 원칙(존스법) 기조가 분명한 탓에 현지 조선업체를 인수하는 형식으로 미국 내 사업 기반을 넓히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축적한 사업 운영 경험과 국방 네트워크, 규제 대응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 해군 함정 MRO(유지·보수·정비), 특수목적선 및 해군 함정 사업 참여 등 미국 국가안보프로젝트 참여를 가속화하기 위한 목적입니다. 만일 한화디펜스USA가 오스탈USA 인수에 성공하면 필리조선소의 건조 인프라에 더해 미 해군 핵잠수함 공급망과 연계된 생산 기반까지 확보하게 됩니다.
 
최기일 상지대 군사학과 교수(한국방위산업연구소장)한화의 한화디펜스USA 중심 미 방산 사업 재편은 미국 행정부의 리쇼어링’(해외로 생산시설을 옮긴 기업들이 다시 자국으로 돌아오는 현상) 기조에 발 맞춰 따로 떨어진 사업을 하나로 묶은 패키지 형태로 미 국방 조달 시장 진출 효율성을 도모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미 국방 조달 시장에 진출한다는 것은 상징성이 있는 데다, 세계 방산 시장에서 통할 수 있다는 공식이 있기 때문에 한화가 통합 시너지를 내기 위한 현지화 전략을 더욱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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