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뉴스토마토 하주화 기자] '산업수도' 울산광역시가 굴뚝과 쇳물로 대변되는 제조업에 인공지능(AI)을 입힙니다. 오랜 시간 누적된 전통 제조업의 구조적 한계를 기술 혁신으로 돌파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신민식 울산시 경제부시장은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산업 인공지능전환(AX) 실증사업 추진 현황을 밝혔습니다.
신민식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22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산업AX 실증사업 추진사항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울산시청)
울산시가 추진 중인 AI 사업은 총 100건, 1조 4947억원 규모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현장 적용형 '산업 AX 실증사업'만 14건, 6087억원에 이릅니다. 연구실에 갇힌 기술을 끄집어내 공장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상용화에 집중된 사업들입니다.
그동안 단순 로봇팔이나 휴머노이드 움직임에 머물렀던 AI를 거대한 조선업 크레인이나 석유화학 대형 장비에 직접 이식하는 '울산형 중후장대(Heavy-Duty) AI'가 핵심입니다. 만성적인 숙련공 부족과 고위험 작업 환경이라는 제조 현장의 고질병을 최첨단 기술로 털어내겠다는 복안입니다.
이를 위해 장기적으로 최대 3조원 규모의 '산업 AX 넥서스(NEXUS) 실증단지' 구축을 꾀합니다.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5대 주력산업을 위한 거대한 하드웨어 테스트베드를 짓는 작업입니다. 24시간 가동 중인 대기업 생산 라인을 멈추고 검증 안 된 AI를 실험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울산의 제조 현장과 타 지역의 인공지능(AI)·로봇 역량을 연계하는 초광역 협력도 대폭 확대합니다. 내년부터 ‘울산-전남광주 인간형로봇(휴머노이드) 기반 자동차산업 제조인공지능전환(MAX) 지원사업’을 추진해 울산의 세계적인 자동차 제조 역량과 광주·전남 지역의 인공지능(AI) 및 로봇 기술 역량을 연계한 초광역 협력 체계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거대 민간 기업들과도 협력합니다. 이미 관련 협의체에는 현대차와 HD현대중공업, SK에너지 등 핵심 앵커기업이 합류했습니다. 지자체가 일방적으로 주도하는 대신, 기업과 머리를 맞대고 액화천연가스(LNG) 화물창 등 AI 접목이 가장 시급한 핵심 공정을 추려내는 방식입니다. 연구개발(R&D)을 연계할 허브 역할은 유니스트(UNIST)가 맡습니다.
관건은 천문학적인 예산 확보입니다. 급하게 구체화된 기획 탓에 정작 내년도 정부 예산안 편성 심의 문턱을 넘지 못한 상태입니다. 신 부시장은 "시민과 지역 국회의원들이 충분히 공감해주면 예산을 확보해 나가는데 큰 힘이 될 것 같다“며 지역 사회의 결집을 요청했습니다.
울산=하주화 기자 j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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