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금주 기자] 정보통신산업(ICT) 수출이 지난 6월과 7월에 이어 3개월 연속 500억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지난달에는 600억달러에 육박하며 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산으로 관련 품목까지 수출 증가세가 확대되면서 ICT 수출 전반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입니다.
서울 용산구 선인상가 컴퓨터 매장에 노트북이 진열돼 있다. (사진=뉴시스)
산업통상부는 14일 '2026년 8월 정보통신산업(ICT) 수출입 동향'을 발표하고 지난달 ICT 수출이 599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1년 전(228억4000만달러)보다 162.6% 증가한 것으로 월 기준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지난 6월 572억8000만달러, 7월 533억6000만달러에 이어 3개월 연속 500억달러를 웃돌았습니다.
ICT 무역수지도 413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400억달러를 넘어섰습니다. ICT 수입은 186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125억1000만달러)보다 48.8% 증가했지만 수출이 더 큰 폭으로 늘면서 흑자 규모가 확대됐습니다. 전체 수출액 982억5000만달러 가운데 ICT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61.0%로 처음 60%를 넘어섰습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이 466억7000만달러로 209.0% 급증하며 전체 ICT 수출을 이끌었습니다. 글로벌 빅테크의 AI 인프라 투자와 메모리 가격 상승에 반도체 수출은 8개월 연속 100% 이상 증가했고, 컴퓨터·주변기기도 AI 데이터 처리 수요와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 확대에 힘입어 64억달러로 383.1% 늘었습니다. 반면 디스플레이 수출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단가 인하 등의 영향으로 7.0% 감소했습니다.
주요 수출국 별로는 홍콩을 포함한 중국이 273억2000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미국 94억6000만달러, 베트남 70억1000만달러 등 대부분 국가에서 수출이 증가했습니다. 특히 중국·홍콩 수출은 전체 ICT 수출의 45.5%를 차지했는데요. 산업부 관계자는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건 사실이지만 중국 내 기업들이 미국이나 다른 나라 기업일 수 있다"며 "특정 국가에 대한 수출 비중이 높다는 것만으로 의존도가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중소·중견기업의 ICT 수출도 57억2000만달러로 14.9% 증가했고, 중소기업은 17억2000만달러로 34.8% 늘었습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AI 인프라 투자와 연관된 품목의 수요까지 확대되면서 ICT 산업 전반으로 성장세가 번지는 흐름입니다.
9월에도 이 같은 증가세가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산업부 관계자는 "(ICT) 수출 추이를 보면 통상 분기 말로 갈수록 올라간다"며 "추석 등 공휴일이 있어 확정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9월에 지금보다 조금 늘어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윤금주 기자 nodrin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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