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거익선’ 시대 맞선 콤팩트의 반격, 푸조 308
(시승기)가벼운 차체가 만든 경쾌한 주행 성능
사자 발톱 디자인, 작은 차체 상쇄하는 강렬함
2026-09-14 11:09:46 2026-09-14 11:09:46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대형 세단이 주도하는 ‘거거익선’ 흐름이 뚜렷합니다. 몸집을 키우고 실내 공간을 넓히는 것이 곧 상품성으로 통하는 분위기 속에서, 푸조 308은 정반대의 길을 택했습니다. 체구를 키우는 대신 콤팩트한 해치백 본연의 가벼움과 효율을 앞세운 겁니다. 도심은 물론 외곽 구간에서 작은 차체가 오히려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푸조 308 GT 스마트 하이브리드 외관. (사진=표진수기자)
 
최근 푸조 308 GT 스마트 하이브리드를 타고 서울에서 파주까지 왕복 약 80km를 주행했습니다. 시승 코스는 차가 꽉 막힌 도심 정체 구간과 길이 뻥 뚫린 고속도로 구간이었습니다. 시승차는 1.2리터 퓨어테크 가솔린 엔진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한 스마트 하이브리드 모델입니다. 도심 주행 시간의 절반가량을 전기 모드로 소화해 기존 마일드 하이브리드 이상의 효율을 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준중형 해치백이라는 콤팩트한 체급이지만 계기판을 마주하고 앉으면 느껴지는 존재감은 결코 작지 않았습니다.
 
가장 먼저 체감된 부분은 몸이 가벼운 차 특유의 경쾌함이었습니다. 핸들에 힘을 살짝만 실어도 차체가 바로 반응했고, 신호 대기 후 다시 출발할 때도 군더더기 없이 앞으로 튀어나가는 느낌이었습니다. 큰 차들 사이에서 몸집으로 밀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달리, 오히려 작은 체구 덕분에 좁은 골목과 급차선 변경 구간에서 훨씬 다루기 쉬운 차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푸조 308 GT 스마트 하이브리드 실내 1열. (사진=표진수기자)
 
운전의 재미는 스포츠 모드에서 한층 배가됐습니다. 모드를 전환하자 페달 반응이 예민해지는 것은 물론, 가속할 때마다 낮게 으르렁거리는 배기음이 실내로 스며들었습니다. 작은 배기량의 엔진에서 나온다고 믿기 어려울 만큼 기세가 있는 소리였고, 이 사운드 하나만으로도 평범한 도심 주행이 조금은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코너 구간에서의 안정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무게 중심이 낮게 설계된 덕분인지, 커브를 파고들 때 차체가 바닥에 달라붙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핸들을 감는 만큼 차가 곧바로 따라와 줬고, 급하게 방향을 틀어도 흔들림보다는 안정적으로 노면을 붙잡는 감각이 앞섰습니다. 콤팩트한 해치백 특유의 날렵함과 탄탄한 하체 세팅이 맞물린 결과로 보였습니다.
 
푸조 308 GT 스마트 하이브리드 측면 모습. (사진=표진수기자)
 
디자인에서도 작은 체구를 상쇄하는 강렬함이 묻어났습니다. 날카롭게 뻗은 헤드램프와 사자의 발톱을 형상화한 테일램프 등 푸조 특유의 디자인 언어가 전면부와 후면부에 선명하게 녹아 있었습니다. 크기로 승부하는 시장 흐름과는 분명히 다른 매력이었고, 오히려 그 다름이 시선을 붙잡는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가격은 트림에 따라 나뉩니다. 308 스마트 하이브리드는 알뤼르 트림이 3990만원, 상위 GT 트림이 4650만원입니다. 대형화 경쟁이 뜨거운 시장에서, 몸집 대신 다루는 재미를 택한 소비자에게는 눈여겨볼 만한 선택지로 보였습니다.
 
푸조 308 GT 스마트 하이브리드 후면 모습. (사진=표진수기자)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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