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벽 낮추고 심사 세분화…보험사, '유병자 모시기'
2026-09-01 14:17:04 2026-09-01 14:57:02
[뉴스토마토 배희 기자] 보험사들이 유병자 보험의 가입 문턱을 낮추는 동시에 심사 기준을 정교화하며 '유병자 모시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질병 유무를 기준으로 일률적으로 심사했다면 최근에는 질환별 위험도를 세분화해 보험료와 보장 한도를 차등 적용하는 방식으로 진화하는 모습입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보험사들은 유병자의 건강 상태를 세분화해 평가하는 맞춤형 언더라이팅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유병자 보험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단순히 아픈 사람을 하나의 집단으로 묶기보다 개인별 건강 상태에 따라 가입 조건을 달리해 고객군을 넓히려는 전략입니다.
 
유병자 보험은 고혈압이나 당뇨 등 과거 병력이 있는 이들도 가입할 수 있도록 심사 기준을 완화한 건강보험으로, 보험료가 일반심사보다 비교적 높습니다. '3.2.5', '3.3.5' 등 간편고지 상품이 대표적인데요. 3개월 내 입원·수술·재검사 소견 여부, 2년 내 입원 또는 수술 이력, 5년 이내 중대 질병 관련 이력 등을 확인하는 방식입니다.
 
최근에는 같은 유병자라도 질환과 병력에 따라 위험도가 다르다는 점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담보별 위험을 나눠 상대적으로 위험이 낮은 부분은 가입 문턱을 낮추고, 위험도가 높은 부분에는 보험료나 가입 한도를 차등 적용하는 식입니다.
 
현대해상(001450)은 '내몸엔(N)맞춤간편건강보험'을 통해 암 유병자와 뇌·심장질환 유병자를 구분해 무사고 여부를 각각 적용하는 방식으로 심사를 세분화했습니다. 병력이 없는 질병 영역은 가입 한도를 높이는 등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보장 한도를 강화했습니다. 
 
교보생명은 특약 단위로 일반심사와 간편심사를 분리하고 있습니다. '교보K-맞춤건강보험'에 탑재된 '복합심사 인수특약'은 건강한 부분은 일반심사를 적용하고, 상대적으로 건강 위험이 있는 부분은 간편심사를 적용해 보험료 할증을 낮출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교보생명은 해당 특약으로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습니다.
 
롯데손해보험(000400)도 간편고지에 추가적인 건강 정보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차별화에 나섰습니다. '렛:심플(let) 간편 고당지 3·6·10 건강보험'은 기존 간편고지 조건을 충족한 고객을 대상으로 고혈압·당뇨·이상지질혈증 3가지 질환 관련 고지를 추가했습니다. 해당 질환의 병력에 따라 보험료를 최대 17%까지 할인해줍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질병 유무 자체보다 현재 건강 상태가 어떠한지에 따라 차등을 두는 방식으로 영업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며 "이제는 유병자가 아닌 사람이 없다는 가정 아래 담보별 위험을 잘게 나눠 맞춤형 언더라이팅을 강화하는 추세"라고 설명했습니다.
 
보험사들이 유병자보험 심사 기준을 세분화해 맞춤형 언더라이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미지=챗GPT)
 
배희 기자 SheisH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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