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추격에 일본까지 가세…위태로운 삼전·하닉 낸드
일 키옥시아·중 YMTC, 생산라인 확대
낸드 기술 추격…적층 기술도 격차 좁혀
2026-08-31 15:49:20 2026-08-31 16:01:50
[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중국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가 생산량을 빠르게 늘리고 있는 가운데, 일본 키옥시아도 대규모 투자를 통해 낸드플래시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면서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가 주도해 온 낸드 시장의 경쟁 구도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낸드 시장 수요가 계속 확대되는 추세인 데다, 기업 간 기술 격차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만큼, 경쟁사들의 추격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왼쪽부터). (사진=연합뉴스)
 
31일 업계에 따르면 키옥시아는 미국 낸드플래시 제조사 샌디스크와 함께 향후 6년간 5조엔(약 43조원)을 투자해 일본 이와테현 기타카미 공장에 제3생산공장을 건설할 계획입니다. 대규모 증설을 통해 낸드 생산능력을 끌어올리며 시장점유율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중국 YMTC 역시 생산능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YMTC의 낸드 웨이퍼 생산량이 올해 201만장에서 내년 249만6000장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477만장에서 484만5000장, SK하이닉스는 자회사 솔리다임을 포함해 279만장에서 286만5000장으로 각각 7만5000장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절대 생산량에서는 국내 업체들이 앞서지만 증가 폭에서는 YMTC가 두드러지는 셈입니다.
 
기술적으로도 국내 기업들을 상당 부분 추격했다는 분석입니다. 앞서 키옥시아는 최근 샌디스크와 공동 개발한 332단 적층의 10세대 낸드를 선보인 바 있고, YMTC는 지난 6월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6’에서 294단 3D 낸드를 공개한 바 있습니다. SK하이닉스가 최근 밝힌 낸드의 적층 수는 321단, 삼성전자는 286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단순 적층 단수만 놓고 보면 국내 기업들과의 격차가 크지 않은 수준입니다.
 
경쟁사들의 추격이 더욱 위협적인 이유는 낸드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첨단 메모리와 비교해 제품 개발 난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데다, 시장이 확대 국면에 접어들면서 신규 수요도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분기 YMTC의 출하량 기준 낸드 시장 점유율은 14%로 전 분기보다 5%포인트(p) 상승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HBM 등 고부가 D램 생산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낸드 공급이 부족해진 점도 경쟁사들의 점유율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삼성전자의 낸드 시장 점유율은 2024년 32%에서 올해 2분기 25%로 낮아졌습니다.
 
다만 업계에서는 단순 적층 단수만으로 낸드 기술력을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들의 기술 추격이 가파른 건 사실”이라면서도 “낸드는 같은 적층이라도 얼마나 높은 효율을 내는지가 중요한데, 그 부분에서 국내 기업이 앞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낸드는 적층보다 한 개의 셀(Cell·낸드에서 데이터를 저장하는 가장 작은 단위)이 어느 정도의 성능을 내는지가 중요하다. 성능보다 ‘가격 대비 성능’이 중요한 것”이라며 “이런 점을 포함했을 때의 종합 기술력은 여전히 국내 기업의 우위”라고 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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