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뉴스토마토 하주화 기자] 김상욱 울산시장이 오는 28일 예고된 시내버스 전면 파업을 막기 위해 노사 중재에 나섰습니다. 울산시는 노사정 협의체를 공식 협의창구로 가동해 재정지원의 접점을 찾기로 했습니다.
울산시는 18일 울산시청에서 김상욱 울산시장을 비롯해 교통·예산부서, 울산버스운송사업조합과 울산버스노조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내버스 노사협상 현안회의를 열었습니다. 지난 1월부터 이어진 교섭이 파업 문턱에 이르자 노사의 쟁점과 요구를 직접 청취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입니다.
이날 논의는 운송 적자 보전 확대와 813억원에 달하는 미적립 퇴직금의 해법에 집중됐습니다. 노사 모두 울산시의 재정적 역할 확대를 촉구했습니다.
울산시는 18일 울산시청에서 김상욱 울산시장을 비롯해 교통·예산부서, 울산버스운송사업조합과 울산버스노조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내버스 노사협상 현안회의를 열었다. (사진=뉴스토마토)
김영곤 울산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충분히 보전받지 못한 운송 손실이 미적립 퇴직금과 비슷한 규모”라며 “현재의 운송원가와 재정지원 구조로는 임금과 퇴직금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시내버스업계의 퇴직금 충당부채 1115억원 가운데 실제 적립액은 302억원에 그쳤습니다. 노조는 미적립액 813억원을 줄이기 위해 6개 업체가 매년 50억원씩 모두 300억원을 추가 적립하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정영학 울산버스노조 위원장은 “버스가 멈추면 시민들이 겪을 불편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시민의 발을 책임지는 노동자의 삶이 무너지면 울산 대중교통도 제대로 돌아갈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울산시는 당해연도 운송 손실은 보전할 수 있지만 과거에 누적된 적자나 미적립 퇴직금을 시 예산으로 직접 갚을 법적 근거는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올해 운송 적자의 97%인 1519억원에 경영·서비스 평가 지원금 30억원을 더하면 사실상 99%가량의 보전 효과가 발생한다는 게 울산시의 설명입니다.
김 시장은 남은 1%인 약 15억원까지 보전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타 시·도의 지원 사례도 살펴보라고 지시했습니다. 다만 사측에도 비용 절감을 위한 자구노력과 경영 내역의 투명한 공개를 함께 주문했습니다.
김 시장은 “지난 10년 동안 시가 문제를 미뤄온 부분은 대신 사과드리겠다”며 “시내버스 파업을 피하고 노사정이 시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해법을 만들자”고 요청했습니다.
후속 협의의 실무 총괄은 행정부시장이 맡습니다. 노사가 의견을 제시하면 교통·예산부서가 법적 타당성과 재정 수용성을 검토하고, 파업 위기가 해소될 때까지 논의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노조는 오는 25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이어 27일 울산지방노동위원회 본조정을 거칩니다.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28일 0시부터 쟁의권을 확보해 첫차부터 운행을 중단할 방침입니다. 이 경우 울산지역 6개사 승무원 1749명이 운행하는 108개 노선 709대가 멈춥니다.
울산시는 27개 노선에 투입할 대체버스 90대를 확보했습니다. 평상시 운행 차량의 12.7%에 불과해 출퇴근 수요가 많은 구간과 울산역·부산 방면 연계노선에 우선 배치할 계획입니다.
울산=하주화 기자 j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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