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9기 한달)⑦신용한, 충북 1.4조 부채 '재정 정상화' 시동
1조3866억원 부채에 직면…첫 결재로 '재정정상화위' 서명
7072억원 규모 '창업특별도' 시동…민선 8기 사업은 재검토
국비·민간자금 확보가 관건…재정운용 능력 가늠자될 전망
2026-08-18 11:00:00 2026-08-18 14:55:49
[뉴스토마토 하주화 기자] 신용한 충북도지사의 민선 9기 첫 한 달은 '재정 정상화'라는 과감한 수술과 '성장 투자'라는 미래형 드라이브가 교차한 시기로 압축됩니다. 전임 민선 8기 도정에서 급증한 재정 부담을 대대적으로 재정비함과 동시에, 민간기업인 출신의 실물경제 경험을 도정에 이식하며 창업 중심의 신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불어난 곳간 손질…민선 8기 사업 '구조조정'
 
신 지사가 취임 직후 가장 먼저 수술대에 올린 분야는 단연 '도 재정'입니다. 신 지사는 첫 결재로 도지사 직속 재정정상화위원회 구성에 서명했습니다. 민선 8기 동안 급증한 부채를 수술하고, 기존 사업의 실효성을 재점검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실제로 민선 8기 말 충북의 부채는 1조3866억원입니다. 민선 7기 말 부채(3606억원) 대비 1조260억원이나 급증한 수치입니다. 올해 상환해야 할 원리금만 1008억원입니다. 2028년엔 1551억원, 2030년엔 1638억원까지 불어날 전망입니다. 여기에 인수위원회가 점검한 결과 올해 추가경정예산에 새로 반영해야 할 비용도 694억원입니다. 공무원 인건비 미반영분 421억원과 법정 경비, 국고보조사업 지방비 부담금 등이 포함됐습니다.
 
이에 따라 김영환 전 지사의 핵심 사업이었던 '일하는 밥퍼', '영상 자서전', '충북아트센터', '퓨처스리그 야구단 창단' 등은 고강도 재검토 대상에 올랐습니다. 다만 무조건적인 백지화보다는 효율성을 종합적으로 따져 조율하는 '선택적 구조조정' 기조를 취하고 있습니다. 김 전 지사가 임명한 이복원 경제부지사를 유임해 재정 정상화 태스크포스(TF)를 맡긴 것도 이런 맥락입니다. 정치적 대립을 지양하고 도정의 연속성과 실용성을 살리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6월3일 저녁 신용한 충북도지사 후보가 9회 지방선거 당선이 유력해지자 충북 청주시 소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기업가 경험 살려 창업·투자에 강한 드라이브
 
신 지사는 광역자치단체장에 당선되기 전 기업 경영과 창업 현장을 두루 거쳤습니다. 특히 박근혜정부에선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을, 이재명정부에선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역임한 바 있습니다. 신 지사는 이런 강점을 활용해 민선 9기 대표 공약을 '창업특별도 충북'으로 삼았을 정도입니다. 창업기업 투자·육성을 통해 충북의 새 먹거리를 발굴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신 지사는 지난 6일엔 5대 전략, 25개 과제로 구성된 창업특별도 조성 계획도 발표했습니다. 총 7072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계획은 △오송 스타트업파크 조성 △1000억원 규모의 충북창업펀드 마련 △1007억원 규모의 충북형 지역성장모펀드 설립 등이 주요 내용입니다. 이를 통해 도내 벤처투자액은 연평균 1500억원 이상으로 늘리고 5년 차 창업기업 생존율은 40%까지 높일 방침입니다. 유니콘 기업 6개 육성도 내걸었습니다. 
 
관건은 재원 확보입니다. 전체 소요액 중 도비(1151억원)를 제외한 국비(3978억원)와 민간자금(1437억원) 등을 외부에서 조달해야 합니다. 부채를 획기적으로 줄여나가는 동시에 미래산업에 투자할 재원까지 유치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 셈입니다. 이는 신 지사의 재정 운용 능력을 가늠할 잣대가 될 전망입니다.
 
도정의 밑그림이 될 100대 공약도 실행 단계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11일엔 25명 규모의 평가·자문위원회를 출범시켰으며, 9월 말까지 세부 계획을 확정할 예정입니다. 주요 내용은 △인공지능(AI)·반도체·바이오 등 미래산업 육성 △청주국제공항 중심 공항경제권 조성 △공공기관 이전 △광역교통망 확충 △공공의료 강화 등입니다. 
 
7월29일 신용한 충북도지사(오른쪽)가 국회에서 복기왕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여당 간사를 만나 충북의 주요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여대야소 도의회는 '우군'… 인사는 검증대
 
도의회 구도는 신 지사에게 유리한 편입니다. 13대 충북도의회는 전체 38석 가운데 민주당이 27석, 국민의힘이 11석입니다. 예산과 조례 처리에 필요한 의석은 충분히 확보한 셈입니다. 도내 민주당 국회의원들과 정부예산 확보에 공조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힙니다.
 
반면 정무 라인 인선은 출범 초부터 자질 검증 문제에 부딪혔습니다.
 
앞서 지난 12일 이재한 정무특별보좌관과 박병국 대외협력보좌관이 임용됐습니다. 그런데 박 보좌관은 경찰 재직 당시 금품수수 혐의로 기소돼 2013년 대법원에서 징역 2년6개월을 확정받은 바 있습니다. 이 정무특보 역시 22대 총선을 앞두고 수행 운전기사 급여 2000여만원을 개인 자금으로 지급한 혐의로 약식 기소돼 벌금 150만원에 처해졌습니다. 
 
이에 국민의힘 충북도당과 지역 시민단체는 도덕성과 공직윤리를 저버린 인선이라고 지적하며 두 사람의 임용 철회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신 지사는 중앙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한 정부예산 확보와 국책사업 유치에 적임자라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하주화 기자 j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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