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기업공개(IPO) 시장이 상반기 침체를 딛고 반등을 노리고 있습니다. 대어급 기업들의 상장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권사 간 IPO 주관 경쟁도 다시 달아오르는 모습입니다. 업계는 하반기 메가딜 성사 여부가 공모시장 회복은 물론 연말 리그테이블 순위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까지 스팩(SPAC)과 리츠(REITs)를 제외한 IPO 공모금액은 1조248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6% 감소했습니다. 같은 기간 신규 상장 기업은 코스피 1곳, 코스닥 20곳 등 총 21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5곳)보다 53.3% 줄었습니다. 지난 4일 흥국증권은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 신규 상장 기업 수가 67개로 2017년 이후 9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상반기 IPO 시장이 위축된 배경으로는 중복상장 가이드라인 발표 지연과 코스피 쏠림 현상이 꼽힙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가이드라인 발표가 늦어지면서 상장을 준비하던 기업들의 일정이 지연됐고 코스피 중심의 증시 강세로 코스닥 IPO 시장도 상대적으로 위축됐다"고 분석했습니다. 가이드라인 발표 이후에는 심사 승인과 수요예측이 점차 정상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7월 신규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 기업도 코스피 1곳, 코스닥 13곳 등 총 14곳으로 집계되면서 하반기 회복 기대를 키우고 있습니다.
시장 회복 기대와 함께 증권사 간 IPO 주관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 KIND 통계에 따르면 2026년 IPO 공모총액 기준 리그테이블은
NH투자증권(005940)이 8건, 6794억7000만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이어
삼성증권(016360)(3건·6287억원), KB증권(6건·3100억8800만원),
미래에셋증권(006800)(6건·2058억3700만원), 한국투자증권(5건·1436억원) 순입니다.
하반기에는 대어급 IPO 성사 여부가 증권사 순위 경쟁의 최대 변수로 꼽힙니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상반기 최대 IPO였던
케이뱅크(279570) 공동대표주관 실적을 바탕으로 나란히 1·2위에 올라 있습니다. 삼성증권은 기업가치 4~5조원 규모의 메가존클라우드와 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을 앞세워 선두 추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3위 KB증권은 업스테이지 공동 주관을 맡고 있으며 무신사 공동 주관과 SB선보 대표 주관 등 하반기 대형 IPO를 통해 상위권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4위 미래에셋증권은 기업가치 3조원 규모의 소노인터내셔널과 기업가치 10조원 규모의 구다이글로벌을 대표 주관하며 상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습니다. 5위 한국투자증권은 기업가치 10조원 규모의 무신사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공동 대표 주관하는 한편 메가존클라우드와 리벨리온에도 참여해 실적 확대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올해 IPO 시장 규모가 축소된 만큼 대형 딜 한 건의 영향력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대표·공동 주관사의 인수 비율과 실제 공모 규모에 따라 실적 반영 규모가 달라지는 만큼 연말 리그테이블 순위도 충분히 뒤바뀔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복상장 가이드라인에 맞춰 일부 기업이 상장에 성공하면 대어급 기업들도 다시 상장 절차를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관련 첫 승인 사례가 하반기 IPO 시장과 대형 딜 성사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