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폭염과 사투…외노자 사각지대도 없앤다
폭염·가뭄 이중고, 농촌 살리기 총력
"여름 무더위 아닌 생존 재난"
뙤약볕 아래 쉼터로 모인 농부들
외노자, 드론 순찰부터 다국어 문자까지
"사람 중심 농정…687억 긴급 투입"
2026-08-06 17:26:01 2026-08-06 17:32:20
[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낮 최고 기온이 38도를 훌쩍 넘어선 6일, 농촌 농업인들과 외국인 노동자들이 하나둘 냉방시설이 마련된 쉼터로 들어섭니다. 올해 여름 농정은 생산성과 수급 안정에 중점을 두던 예전과 사뭇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폭염이 단순한 여름철 무더위를 넘어 사람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새로운 재난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날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가평군농협 설악지점의 무더위 쉼터 운영 현황을 살핀 것도 폭염이 도시보다 농촌에 더 위협적이라는 현실을 보여줍니다. 
 
6일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가평군 일대를 방문, 폭염·가뭄 대비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농림축산식품부)
 
이번 대응을 단순한 재난 대책에 그치지 않고 농업인과 외국인 노동자의 생명·노동권·인권을 함께 보호하는 ‘사람 중심 농정’에 정책 무게를 둔 배경이기도 합니다. 농식품부 집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논·밭과 시설하우스 등 농촌 현장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361명에 달합니다. 이 중 5명은 목숨을 잃었습니다.
 
가축재해보험에 접수된 폭염 피해는 68만8000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피해 규모는 적지만 본격적인 한여름 무더위가 심화될 경우 피해는 빠르게 늘어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관계 기관·단체와 합심해 농업인과 외국인 노동자의 인권 및 안전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총력 대응 체계에 돌입했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산림청의 산불 예방 드론과 살수 차량을 여름철 농촌 현장에 투입해 드론 예찰 73회, 가두방송 236회, 물 분사 69회를 실시했습니다.
 
드론이 논밭을 순찰하며 위험 시간대 작업 중단을 직접 권고하는 방식입니다. 또 온열질환 예방 요원 1149명과 농작업 안전관리자 88명을 현장에 배치하고 10만 농가를 대상으로 쿨토시·모자 등 예방 용품 24만5000건도 지급했습니다. 
 
특히 무더위에 취약한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집중 관리도 강화했습니다. 8월 초부터 중순까지는 ‘외국인 노동자 폭염 대응 집중관리기간’으로 지정하고 법무부, 고용노동부, 지방정부와 합동 현장 점검을 펼칩니다. 공공형 계절근로 운영 농협 142개소에는 쿨링조끼 3만개를 공급했으며 ‘8시간 근로 시 1시간 휴식’ 등 기본 노동관계법령 준수 지도와 다국어 안전 수칙 안내 문자 발송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6일 열화상 카메라 드론을 이용해 촬영한 전남광주 북구 생용동 일대가 온도에 따라 다른 색을 보이고 있다. (사진=전남광주 북구 드론운영팀)
 
폭염 안내 문구의 표현 수위도 한층 높였습니다. “폭염 시 농작업 하면 죽는다”, “폭염 시 낮 10시~17시 야외작업 즉시 중단”, “폭염 시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야외작업 강요는 불법” 등이 대표적입니다. 
 
아울러 농축산물 수급 안정과 가뭄 극복을 위한 재정 지원도 추진합니다. 축산 분야에는 총 687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냉방장비와 고온스트레스완화제를 지원하고 농산물 수급 안정을 위해 배추 1만5000톤과 무 6000톤을 수매 비축했습니다. 만일의 피해에 대비해 배추 예비묘 250만주도 확보한 상태입니다. 
 
남부 지역 50개 시·군이 가뭄 위기 단계에 들어섬에 따라 하천 바닥 굴착(525개소)과 이동식 양수기(11930대)를 동원한 긴급 급수도 시행 중입니다. 산림청 진화차량으로는 하루 500톤의 용수를 공급하고 있으며 하천 굴착 등 긴급 대책을 위해 국비 21억원을 추가 투입했습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폭염이 지속되는 만큼 농업인과 외국인 노동자의 온열질환 예방은 물론, 농작물·가축 및 가뭄 피해 최소화를 위해 가용 자원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6일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가평군 농협 설악지점의 무더위 쉼터를 방문, 폭염·가뭄 대비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농림축산식품부)
 
세종=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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