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하림 기자] 골프존그룹이 지주회사인 골프존홀딩스의 자진 상장폐지를 추진하는 가운데, 공개매수 자금 대부분을 단기차입금으로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골프존홀딩스의 주주인 미국계 투자펀드 터톤캐피탈은 차입금 상환 방식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골프존홀딩스 최대주주 측은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8월5일까지 자진 상장폐지를 목적으로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공개매수자는 김원일 전 골프존홀딩스 대표의 개인 투자회사 원앤파트너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특수목적회사(SPC) 에스제이투자홀딩스입니다. 에스제이투자홀딩스는 골프존홀딩스 보통주 1548만5020주를 주당 6700원에 매수할 계획입니다. 공개매수에 필요한 자금은 약 1053억원으로, 이 가운데 자기자금은 250억원입니다. 나머지 약 803억원은 NH투자증권에서 조달합니다. 차입 기간은 오는 8월3일부터 10개월입니다. 공개매수로 취득하는 골프존홀딩스 주식 등에는 1순위 질권이 설정됩니다.
소수주주인 미국계 투자펀드 터톤캐피탈은 지난 22일 골프존홀딩스 이사회에 보낸 공개서한에서 이 같은 차입구조를 문제 삼았습니다. 터톤은 골프존홀딩스의 재무 상태를 고려할 때 차입금 상환이 향후 자회사 배당이나 자산 매각, 기초자산을 담보로 한 차환에 의존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소수주주도 경제적 권리를 보유한 회사 자산이 이들의 지분을 취득하는 비용에 활용될 수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한편 상장폐지 추진을 둘러싸고 주주들의 집단행동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주주 플랫폼 액트에서 골프존홀딩스 주주 결집률은 2.97%로, 임시주주총회 소집 청구 등이 가능한 3%에 근접했습니다.
실제 골프존홀딩스의 별도재무제표를 보면 지난 3월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약 244억원, 단기금융자산은 약 453억원입니다. 이를 합치면 약 697억원으로, 에스제이투자홀딩스가 조달하는 차입금 약 803억원에 미치지 못합니다. 골프존홀딩스 자체 차입금도 단기 180억원, 장기 340억원 등 총 520억원에 달합니다.
터톤캐피탈은 상장폐지 이후 유동성이 사라질 수 있는 주식을 담보로 대출이 이뤄진 점도 이례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매수자와 대주가 골프존홀딩스의 실제 자산가치를 공개매수가에 반영된 수준보다 높게 평가하지 않았다면 이 같은 거래가 성립하기 어렵다는 주장입니다. 특히 골프존홀딩스가 보유한 골프존카운티 지분에 주목했습니다. 골프존홀딩스의 골프존카운티 지분율은 약 31.58%입니다. 터톤은 해당 지분 가치를 약 4000억원으로 추산했으며, 이 중 소수주주 몫은 약 1600억원으로 봤습니다. 이는 공개매수 대상 주식의 총 매수대금 약 1037억원을 웃돕니다. 공개매수가 완료되면 에스제이투자홀딩스가 이 지분의 경제적 가치를 사실상 독점하게 된다는 비판입니다.
앞서 터톤캐피탈은 골프존홀딩스 이사회에 27일까지 공개매수에 대한 의견을 밝힐 것을 요구했습니다. 현재까지 골프존홀딩스는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다만 사 측은 “터톤캐피탈의 서한을 공식적으로 받지는 않았으며, 언론 보도를 통해 요구사항을 인지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회사가 “이미 지난 1일 이사회를 개최해 특별위원회 설치를 의결했으며, 외부 전문 기관을 선정해 공개매수의 절차적 적법성과 가격의 적정성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골프존홀딩스는 특별위원회의 검토 이후 이사회를 통해 공식 의견을 표명할 예정입니다.
(사진=골프존홀딩스)
이하림 기자 poetr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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