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스 디스크 사라진다…이용자 선택권 제한 우려
소니, 2028년부터 PS 신작 실물 디스크 생산 중단
이용자의 소유권·보존 문제 부각
2026-07-06 15:30:14 2026-07-06 15:50:48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소니가 플레이스테이션(PS) 신작 게임의 실물 디스크 생산을 중단키로 결정하면서, 콘솔 게임 유통 구조가 디지털 다운로드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입니다. 디지털 전환으로 이용 편의성은 높아질 수 있지만, 유저 입장에서 게임 소유권과 보존 문제를 둘러싼 논란 역시 커질 전망입니다.
 
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는 오는 2028년 1월부터 PS 콘솔용으로 출시되는 모든 신작 게임의 실물 디스크 생산을 중단합니다. 이후 신작은 PS 스토어 등 디지털 유통망을 중심으로 제공됩니다. 
 
이번 결정은 콘솔 게임 시장의 소비 방식이 이미 디지털 중심으로 이동한 흐름과 맞물려 있습니다. PS5 출시 당시만 해도 소니는 디스크 드라이브가 있는 모델과 디지털 에디션을 함께 내놨습니다. 이후 슬림 모델에서는 착탈식 디스크 드라이브를 도입했고, PS5 프로의 경우 디지털 버전 중심으로 출시하며 실물 매체 비중을 단계적으로 줄여왔습니다.
 
실제 현장에서의 게임 구매 방식이 크게 달라진 점도 한몫했습니다. 과거에는 매장에서 패키지를 사거나 지인에게 디스크를 빌려 게임을 즐기는 일이 흔했지만, 최근에는 온라인 스토어에서 게임을 내려받거나 구독 서비스로 플레이하는 방식이 보편화됐기 때문입니다.
 
개발사 및 플랫폼 사업자 입장에서는 이점이 많습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실물 디스크 축소는 개발사와 유통사 입장에서는 한 단계 앞으로 나아가는 자연스러운 변화로 볼 수 있다"며 "디스크 제작과 패키징, 공정 관리 등 물리적 유통 단계가 줄어드는 만큼, 그 역량을 게임 개발 등 다른 부분에 투입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에 플랫폼 스토어 중심 판매가 강화되면서 가격 정책과 프로모션을 직접 운영하고, 구독 서비스와 다운로드 콘텐츠(DLC), 인게임 결제 등 반복 매출 기반을 확대하기 쉬운 구조가 됩니다.
 
이용자 입장에서도 장점은 있습니다. 매장을 방문하지 않아도 원하는 게임을 바로 구매할 수 있고, 여러 게임을 플레이할 때마다 디스크를 갈아 끼울 필요도 없습니다. 구독 서비스에 가입하면 개별 타이틀을 모두 구매하지 않아도, 일정 기간 다양한 게임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보관 공간이 필요 없고, 디스크 훼손이나 분실 우려가 적다는 점도 디지털 다운로드 방식의 편의성으로 꼽힙니다.
 
하지만 이를 제외하면 이용자에게는 단점이 더 많습니다. 과거에는 게임을 종료하면, 중고로 판매하거나 다른 이용자와 교환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디지털 전용 환경에서는 이러한 선택지가 사실상 없어집니다. 패키지를 수집하거나 책장에 진열하던 소장 문화 역시 사라지게 됩니다.
 
디지털 게임 구매를 실제 소유권으로 볼 수 있는지도 쟁점이 됩니다. 이용자가 돈을 내고 게임을 내려받더라도 이는 물리적 상품을 영구히 소유하는 것과 다릅니다. 플랫폼 정책이 바뀌거나 라이선스 계약이 끝나거나 온라인 서비스가 종료되면, 이미 구매한 게임이라도 이용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디지털 전환이 단순히 유통 방식의 변화가 아니라 소비자 권리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겁니다.
 
업계는 디지털 유통 확대 자체는 되돌리기 어려운 대세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PC와 모바일 게임 시장이 이미 디지털 중심으로 이동한 만큼, 콘솔 시장 역시 같은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콘솔 게임은 플랫폼 종속성이 강하고, 스토어 정책에 따라 접근권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별도의 소비자 보호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재원 게임이용자협회 홍보이사는 "디지털 게임의 핵심 쟁점은 플레이 라이선스와 접근권"이라며 "온라인 게임은 서버 유지 비용을 고려해야 하지만, 온라인 기능이 없는 싱글 게임은 구매 이후에도 계속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게임은 네트워크 효과가 큰 산업인 만큼 초기 구매자들이 게임의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며 "게임이 실패하거나 서비스가 종료될 위험을 감수하고, 아이템 구매 등 투자를 한 이용자의 부담을 인정해 주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의 한 대형 서점에 진열된 콘솔 게임 타이틀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