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중국 TCL과 일본 소니가 TV·오디오 사업 합작사 설립을 위한 최종 계약을 체결하면서 내년 TV 시장에 지각변동이 벌어질 전망입니다. TCL의 생산능력과 소니의 기술력이 만나면 기존 보급형 시장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마이크로 RGB’ 기술력으로 프리미엄 TV 시장을 수성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TCL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SQD 미니 LED TV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일 업계에 따르면 TCL과 소니의 합작사 ‘브라비아’는 내년 4월부터 사업을 개시합니다. 소니는 지분율은 TCL 51%, 소니 49%로 지난 1월 두 회사가 양해각서(MOU) 체결 당시 발표했던 것과 동일합니다. 소니가 홈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분리하기 위한 자회사를 설립한 뒤, TCL이 해당 회사 지분 일부를 인수하는 구조입니다.
브라비아는 소비자용 TV를 비롯해 기업용 평면 디스플레이, 오디오, 프로젝터 등 소니 홈 엔터테인먼트 사업 전반을 이어가고, 제품명도 소니와 브라비아를 유지할 계획입니다. 이는 소니의 브랜드 파워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입니다. 본사는 일본 도쿄에 두기로 했습니다.
업계에서는 합작사 출범 시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TCL은 OLED TV 라인업은 없지만, 자회사 CSOT를 통한 디스플레이 공급망과 제조 경쟁력 갖추고 있습니다. 여기에 소니의 브랜드 파워와 영상·음향 기술력이 시너지를 낸다면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영향력이 커진다는 겁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TCL이 소니의 홈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공동 운영하게 되면, 두 회사의 TV 출하량 기준 점유율은 2027년 20%에 근접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소니가 TCL의 미니 발광다이오드(LED)를 통해 프리미엄 제품을 강화하고, OLED TV 패널의 판매 채널 역할을 할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이에 ‘K가전’은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TV 시장 수성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백선필 LG전자 디스플레이 CX담당 상무는 최근 열린 LG전자 신제품 발표 설명회에서 “LG전자는 10년 이상 OLED 노하우를 집약해 직접 설계한 독자 시스템온칩(SoC)을 보유하고 있다”며 “OLED 분야에서는 밀리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삼성전자도 올해 ‘마이크로 RGB TV’ 제품 등 프리미엄 라인업을 확장해 시장 선두를 지킬 방침입니다. 기존 프리미엄 제품군이었던 OLED, 네오 퀀텀닷 발광다이오드(QLED)뿐만 아니라 차별화된 기술력을 갖춘 신제품을 확대한다는 전략입니다. 마이크로 RGB는 TV 백라이트 광원을 기존 백색 대신 적녹청 3색으로 사용해 화질을 정밀 제어한 제품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이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상황에서 합작사 출범으로 시장의 변화가 예상된다”면서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 강화와 함께 원가 절감, 생산성 향상으로 시장에 대응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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