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기업 고용 증가율 0.4% 그쳐…4대그룹 ‘감소’
대기업 고용 사실상 ‘정체 국면’
고용 가장 늘어난 그룹은 ‘한화’
직원 수 증가 47곳, 감소 44곳
2026-06-22 11:15:48 2026-06-22 11:15:48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국내 대기업의 고용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삼성그룹은 2017년 이후 이어온 고용 증가세가 8년 만에 멈추는 등 4대그룹에서만 1만명이 넘는 고용 감소가 발생했습니다. 4대그룹 모두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지만 고용은 오히려 감소해 기업 성장과 일자리 확대가 더 이상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지난해 열린 ‘일자리 박람회’에서 구직자가 채용 게시판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CXO연구소가 22일 발표한 ‘102개 그룹 대상 2024~2025년 고용 변동 분석결과를 보면 이들 기업의 임직원 수는 지난해 192472명으로 전년 1912302명 대비 8170명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고용 증가율은 0.4%에 불과합니다. 이는 직전 조사 당시 92개 대기업 집단의 고용 증가율 1.8%(33047)와 비교해 대폭 줄어든 규모입니다. 또한 고용 소폭 증가분 역시 지난해 직원 수 1만명을 웃도는 아워홈이 한화그룹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전체 고용 규모가 늘어난 것으로 이를 제외하면 전체 고용은 사실상 감소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국CXO연구소는 사실상 고용이 정체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대기업의 신규 고용 창출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조사 대상 102개 그룹 중 최근 1년 사이 직원 수가 증가한 곳은 47곳이고, 44곳은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나머지 11곳은 올해 대기업 집단으로 신규 편입됐거나 직원 수에 변동이 없었습니다.
 
직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그룹은 한화로 조사됐습니다. 한화그룹의 고용 규모는 재작년 57387명에서 지난해 71711명으로 14324명 늘었습니다. 그룹별 고용 순위도 9위에서 7위로 두 계단 상승했습니다. 한화그룹 다음으로 고용이 많이 늘어난 곳은 쿠팡이었습니다. 쿠팡그룹은 최근 1년 사이 8250명 증가해 108131명을 기록했습니다. 이외에 소노인터내셔널(4056), 태광(1822), LIG(1080), KT(1059) 등 그룹이 고용 증가 인원이 1000명을 넘겼습니다.
 
이에 반해 LG그룹은 최근 1년 새 고용 일자리가 가장 많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 2024149459명이던 직원 수는 지난해 144089명으로 1년 사이 5370명 줄었습니다. 고용 감소율은 3.6% 수준입니다. LG전자를 비롯해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LG이노텍 등 주요 계열사의 고용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이외에 1000명 이상 고용이 줄어든 곳은 롯데(4512), SK(3699), 신세계(2732), CJ(2378), 현대차(2375), DL(1711), 애경(1059) 등 그룹이 포함됐습니다. 재계 맏형 격인 삼성그룹도 같은 기간 직원 수가 931명 가량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102개 대기업 집단의 개별 기업별 고용 현황을 보면, 지난해 삼성전자(005930)의 직원 수는 122748명으로 단일 기업 기준 고용 1위 자리를 여전히 지켜냈습니다. 이어 쿠팡풀필먼트서비스(83676), 현대차(005380)(73397), 기아(000270)(36690), LG전자(066570)(34405), SK하이닉스(000660)(34200), 이마트(139480)(25390), LG디스플레이(034220)(24814) 등 순이었습니다.
 
그룹 전체 고용 규모별 순위도 삼성전자가 283830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삼성은 지난 2017242006명을 기록한 이후 7년 연속으로 고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는데, 지난해는 전년 대비 0.3%(931) 감소하며 상승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삼성에 이어 현대차(201540), LG(144089), 쿠팡(108131), SK(104602) 등이 지난해 고용 10만명을 넘겼습니다. 이 중 쿠팡만 유일하게 지난해 고용이 늘었고, 나머지 4대그룹은 일제히 직원 수가 줄어 12375명의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4대그룹은 최근 1년 새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지만 고용은 오히려 감소해, 성장과 고용이 함께 움직이지 않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AI의 확산으로 기업의 수익 증가와 고용 확대 간 연결고리가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과거 제조업 중심 성장기처럼 대기업이 대규모 채용으로 일자리를 늘리는 방식은 한계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