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경 기자] 코스피가 장중 93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오후 들어 상승폭을 반납하고 약보합 마감했습니다. 미국과 이란 간 후속 협상 일정이 연기되며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된 가운데,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장중 8800선대로 밀렸던 지수는 9000선을 회복하며 마감했습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42포인트(0.13%) 내린 9052.42에 장을 마쳤습니다. 지수는 225.05포인트(2.48%) 오른 9288.89에 출발해 9385.59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오후 들어 하락 전환했습니다. 이후 장중 8831.72까지 밀린 뒤 낙폭을 일부 만회했으나 약보합 마감했습니다.
수급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542억원, 1조2283억원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1조6493억원어치를 순매수했습니다.
이날 증시가 하락 전환한 배경으로는 미국·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MOU) 이후 예정됐던 핵 협상 후속 실무 협의가 지연되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부각된 점이 꼽힙니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미국 백악관이 1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J.D. 밴스 부통령이 이날 저녁 스위스로 출국하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백악관은 밴스 부통령이 이끄는 협상단이 출발 준비를 마쳤지만, 이란과의 추가 협상 진행을 위한 준비 문제를 이유로 스위스 방문 일정을 연기했다고 설명했는데요. 물류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를 공격한 점이 문제가 됐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이란 측이 이를 두고 휴전 협정 위반으로 판단했다는 겁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JD 밴스 부통령은 MOU 서명식 참석을 위한 스위스 방문을 취소했고, 물류 문제가 해소되지 않았다고 설명, 종전 MOU 서명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부각됐다"고 짚었습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WTI가 76달러 안팎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는 만큼 미국·이란 휴전 협상 불안이 증시 급락의 결정적 원인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반도체 독주에 따른 극단적인 수급 쏠림과 차익실현 매물이 변동성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코스닥은 6거래일 만에 다시 1000선을 내줬습니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4.34포인트(3.43%) 내린 966.59에 장을 마쳤습니다. 전일 대비 0.47포인트(0.05%) 오른 1001.40으로 출발한 지수는 하락 전환한뒤 5% 넘게 낙폭을 키우기도 했습니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4959억원, 770억원 순매수한 가운데 기관이 5841억원 순매도했습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1원 내린 1527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습니다.
김현경 기자 kh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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