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정훈·이명신 기자] “고(Go) 코리아! 고 SK, 고 LG, 고 네이버!”
지난해 10월 이른바 ‘깐부 회동’ 이후 7개월여 만에 한국을 다시 찾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함께 삼겹살과 쏘맥(소주+맥주)를 곁들이며 ‘인공지능(AI) 동맹’을 맺었습니다. 이들은 회동 장소 앞에 모인 시민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한편, 2차로 치킨을 즐기는 등 영락없는 직장인의 회식 분위기를 자아내며 우의를 다졌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삼겹살 음식점 ‘형님 저요’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삼겹살 회동을 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의 고깃집(형님 저요)에서 진행된 삼겹살 회동은 오후 6시 52분께 구 회장을 시작으로 최 회장, 이 의장이 차례로 입장했습니다. 곧이어 오후 7시 9분께 식당 밖 인파의 환호성 속에 황 CEO가 탄 검정색 세단이 가게 앞에 멈춰 섰고, 그는 트레이드마크인 검정 가죽 재킷에 검정 바지 차림으로 가게에 입장했습니다.
이날 구 회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천장에 매달린 휴지통에서 휴지를 뽑아 테이블에 놓거나, 참석자들의 물잔을 채우고, 연신 고기를 굽는 등 ‘막내’ 역할을 도맡았습니다. 황 CEO는 일행들에게 연거푸 맥주를 따르며 잔을 부딪혔고, 황 CEO 옆에 앉은 이 의장은 쌈 싸먹는 법을 황 CEO에게 설명해주기도 했습니다. 황 CEO는 깻잎에 김치, 파채와 함께 삼겹살을 얹어 먹었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5일 오후 진행된 삼겹살 회동에서 깻잎쌈을 먹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식사 중에는 황 CEO 이 의장의 어깨를 두들기고 구 회장이 황 CEO의 이야기에 크게 웃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계속됐습니다. 특히 황 CEO와 최 회장은 식사 중에도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손님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사인을 해주며 분위기를 고조시켰습니다.
백미는 소통이었습니다. 총수들은 식당 밖으로 나와 자신들을 기다리는 시민과 기자들에게 찹쌀 도넛과 함께 SK하이닉스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모티브로 한 과자 ‘HBM칩’, 바나나우유, 식혜 등을 나눠줬습니다. 구 회장은 “너무 즐겁게 즐기고 있다”며 “오늘은 편안하게 친목을 다지는 자리고 다음 주 월요일에 미팅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5일 오후 삼겹살 회동을 진행하던 중 시민들에게 각종 간식을 나눠줬다. (사진=연합뉴스)
황 CEO는 구광모 회장을 향해 “굿 프렌드(좋은 친구)”라고 하며 어깨동무를 했고, 최 회장은 황 CEO의 주량에 대한 질문에 “나보다 잘 마신다”며 웃었습니다. 시민들에게 HBM 칩을 나눠주던 황 CEO는 “모두 HBM칩을 사랑한다”며 HBM 칩 봉지를 뜯어 시민들에게 직접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황 CEO는 “More HBM”을 외치며 시민들의 호응을 유도했고, 시민들도 “HBM”을 크게 외쳤습니다.
2시간에 걸친 자리는 이 의장이 ‘골든벨’을 울리며 마무리됐습니다. 이 회장이 네이버페이로 가게 전체 손님들 식사비를 결제하자, 황 CEO는 “네이버가 모두를 위해 다 산다”고 박수를 유도했습니다. 식당의 손님들은 모두 박수를 치며 “네이버! 네이버!”를 연호했습니다.
황 CEO와 총수들은 가게에 기념 사인을 남긴 뒤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인근의 BBQ 치킨을 방문해 2차 자리를 이어갔습니다. 황 CEO 측이 2차로 치킨집을 원한다는 의사를 표명하자 나머지 참석자들이 수용한 것입니다. 황 CEO를 비롯한 총수들은 차례로 나와 취재진과 시민들에게 치킨을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회동은 오후 10시30분쯤 마무리됐고, 계산은 최 회장이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6일 황 CEO는 일단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7일에는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되는 두산베어스 홈경기에 시구자로 나서고,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시타를 위해 배트를 들 예정입니다. 오는 8일에는 여의도 LG트윈타워와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등을 찾을 것으로 보입니다.
안정훈·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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