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신성이엔지, 클린룸 수주잔고 '쑥'…현금화가 턴어라운드 가른다
반도체 투자 회복에 클린환경 수주잔고 49.9% 증가
수주잔고 양적·질적 개선…대손충당금 설정률도 하락
매출채권 급증·차입 부담 여전…회수 속도가 실적 변수
2026-05-26 06:00:00 2026-05-26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5월 21일 14:1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송혜림 기자] 반도체 경기 호황에 힘입어 신성이엔지(011930)의 클린룸 수주 잔고가 크게 늘었다. 올 1분기에만 우량 고객사 중심의 대형 신규 수주를 잇따라 따내며 질적 개선은 물론이고 대금 회수 리스크도 낮췄다. 매출채권과 공사미수금이 단기간에 늘어난 가운데 차입 부담도 여전해, 향후 실적 반전의 관건은 수주잔고가 매출과 현금으로 전환되느냐에 달려 있다.
 
신성이엔지 사옥. (사진=IB토마토)
 
신성이엔지, 반도체 호황에 클린룸 수주 확대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성이엔지의 연결 기준 클린환경(CE) 수주 잔고는 2935억원으로 전년(1958억원) 대비 49.9% 급증했다. CE 사업부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공정에 필수적인 미세먼지 제어 공간인 '클린룸'과 이차전지(전기차 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초제습 공간인 '드라이룸' 설비 시공을 담당하고 있다.
 
올해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도래함에 따라 클린룸 설비 수요가 늘며 올들어 50억원 이상의 신규 수주 4건을 따냈다. 시간 순서대로 ▲3월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 송도 공장 클린룸 공사(94억7800만원) ▲3월 코리아써키트 P1B 공장 MSF 클린룸 구축 공사(121억6000만원) ▲3월 삼성물산 시스템실링 공사(151억9700만원) ▲5월 샘씨엔에스 클린룸 증설공사(50억7000만원)다.
 
신규 수주 계약금 총액은 418억9500만원이다. 삼성물산과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 공사는 내년 2~3월 공사 만료로 월 1회 기성금 지급 조건이 담겼다. 나머지는 연내 계약 종료로 계약금과 중도금, 잔금을 나누어 지급한다. 올해 종료되는 수주 계약 총액과 월별 기성금을 받는 나머지 두 공사의 진행 속도(80~90%)를 고려했을 때, 올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는 매출액은 약 350억원으로 추산된다.
 
CE 사업 부문의 주요 매출처는 삼성물산(000830)삼성전자(005930)다. 올해 1분기 기준 전체 매출액 중 각 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9%, 13%이다. 그외 반도체·디스플레이 고객사 포트폴리오는 동우화인켐, FCT, 앰코테크놀로지, 코리아써키트 등 다양하다. 아울러 해외법인 11개국을 기반으로 이차전지·데이터센터·바이오 분야의 국외 고객사들도 신규 확보하고 있다.
 
대금 회수 리스크 줄여 수주잔고 '질적 개선'
 
기존에 수주한 계약 건들도 원활하게 대금 회수가 이뤄지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매출액 대비 5% 이상인 클린룸 공사 수주 계약은 총 15건 중 10건이 진행률 90% 이상을 달성했다. 공사 미수금 총액은 352억원으로 전년(147억원) 대비 139.5% 증가했다. 공시일 기준으로 공사 기한이 지났음에도 미수금이 남아 있는 클린룸 공사 계약 건은 한 건에 불과하다. 공사 미수금 대손충당금은 1523만원으로 지난해 동기 12억5853억원에서 대폭 줄었다. 대손충당금 설정률은 0.04%로 상당히 낮다. 이는 회사가 해당 미수금의 회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의미다.
 
신성이엔지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대손충당금 설정률이 낮은 이유는 신규 발생 채권의 대다수가 삼성물산·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신용도가 높은 거래처 비중이 커서 가중평균 신용리스크가 낮게 산정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매출채권 회수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매출채권은 올 1분기 기준 1521억원으로 전년 말(1085억원) 대비 40.2% 늘어났지만, 매출채권 대손 충당금 설정률은 6.5%로 지난해 말(8.8%) 대비 하락했다. 매출채권도 대부분 1년 안에 회수 가능하다. 1분기 말 기준 1년 이하로 회수할 수 있는 매출채권은 총 1691억원으로 전체 채권 중 87%다.
 
올 하반기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협력사들의 대형 반도체 시설 투자가 이어지는 만큼 안정적인 수주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평택 5공장(P5) 공사가 올 하반기에 진행되고, SK하이닉스 역시 충북 청주와 미국 인디애나 공장 (클린룸) 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바이오·데이터센터 향 클린룸 신규 수주를 통한 실적 확대도 기대되고 있다.
 
증권가에선 올해 신성이엔지 클린룸 사업부가 매출 6200억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에 주요 고객사들의 신규 사업들이 집중돼 있어, 내년에는 전년보다 높은 7100억원의 매출이 반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차입 부담 여전…턴어라운드는 본업 현금흐름에 달려
 
 
신성이엔지는 그간 반도체 업황 악화로 실적 부진에 빠져있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5675억원, 13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74.3% 감소했다. 올해 1분기는 신규 수주가 늘며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를 지속했다.
 
단기 차입금이 늘며 재무 안정성은 후퇴했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157.5%에서 188.1%로 상승했다. 현금이 돌지 않으면서 유동성도 악화했다. 유동비율은 98.4%로 100% 미만을 유지했고, 영업활동현금흐름은 36억원 마이너스로 적자 상태를 지속했다.
 
이자 부담도 적지 않다. 올해 1분기 신성이엔지의 이자비용은 21억원이다. 영업손실이 발생하면서 이자보상배율은 음수로 돌아섰다. 이자보상배율이 1배를 밑돈다는 것은 영업이익만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결국 신성이엔지의 재무구조 개선 여부는 신규 수주 확대보다 수주잔고의 매출 인식, 공사미수금 회수, 본업 현금흐름 개선에 달려 있다는 평가.
 
시장에서는 하반기 반도체 설비투자 확대가 신성이엔지의 실적 개선을 이끌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성이엔지의 올해 연간 매출은 7240억원으로 전년 대비 27.6%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또 연간 영업이익은 13억원에서 214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학준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분석 리포트에서 "신성이엔지 클린룸은 현재 국내외 반도체 시장 호황에 힘입어 기존에 지연되던 공사들이 속도를 빠르게 앞당기고 있어 이에 따른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올해는 차기 예정된 공사들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분석했다.
 
송혜림 기자 divi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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