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한동훈·김관영'…3인 당선시 정청래 연임 타격
범여권 흔들 조국·'야권 재편' 한동훈…판세 촉각
'전통 텃밭' 놓칠라…'김관영 돌풍'에 전북 위기감
전당대회 전 막판 고비…선거에 달린 '연임 시험대'
2026-05-18 17:55:15 2026-05-18 18:11:24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는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연임 시험대'로 여겨집니다. 선거 직후인 오는 8월 차기 당대표를 뽑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예정된 만큼 선거 승패와 정치 지형 변화에 따라 정 대표의 연임도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재·보선에 출마한 조국 경기 평택을 조국혁신당 후보와 한동훈 부산 북갑 무소속 후보, 민주당에서 제명된 뒤 무소속으로 승부수를 던진 김관영 전북지사 후보의 당선이 관건입니다. 조 후보는 범여권의 구도 변화를, 한 후보는 야권 재편을 불러올 인물입니다. 김 후보가 승리할 경우 '전통적 텃밭'인 전북을 빼앗겼다는 책임론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민주당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인 정청래 대표가 지난 17일 전북 전주대학교 JJ아트홀에서 열린 전북도당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해 이원택 전북지사 후보, 전북도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인 안호영 의원과 손잡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용남에 "민주당의 아들"…'부산 행보' 전략적 자제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정 대표는 전국을 돌며 선거를 진두지휘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달 초 부산 방문에 이어 지난 주말 경기 평택을과 전북을 찾아 지원 사격에 나섰습니다.
 
정 대표는 지난 16일 평택을 재선거에 나선 김용남 민주당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했습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김 후보를 향해 "민주당의 아들이고 민주당의 후보"라며 "흠 없는 사람은 없다. 민주당은 민주당 후보 손을 잡고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김 후보의 후원회장은 당대표인 제가 직접 맡았다"며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내라는 의미"라고 했습니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을 거쳐 민주당에 온 김 후보를 적극 지원하며 지지를 호소한 겁니다.
 
평택을에선 같은 진보 진영의 조국 후보도 선거를 뛰고 있습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가 앞서는 가운데 조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따라붙는 형국입니다. 조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꺾고 당선될 시 민주당 독주 체제에 금이 가는 것은 물론, 조 후보의 입김도 세질 예정입니다. 이는 범여권 판도 변화의 단초가 돼 정 대표의 입지 축소로 이어질 전망입니다.
 
정 대표의 연임을 위해 부산 북갑에서의 승리도 필수입니다. 영남권 결과가 이번 선거 승패를 가를 분수령인 데다, 정 대표는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었던 하정우 부산 북갑 후보의 등판을 적극 독려한 바 있습니다.
 
무엇보다 한동훈 후보가 당선될 경우 현재 여야 관계 설정이 흐트러질 수 있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리더십 부재 속 민주당은 각종 개혁 입법에 드라이브를 걸어왔고, '당·청 엇박자'도 일부분 묻힌 측면이 있습니다. 한 후보가 원내에 입성하면 국민의힘의 당권 재편 가능성이 높은 터라 여야 구도에도 변화가 일 것으로 보입니다.
 
정 대표는 지난 3일 하 후보 지원 차원에서 방문한 부산 구포시장에서 '오빠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이후 부산 행보를 자제하는 모습입니다. 지난 10일 하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정 대표와 당 지도부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는데요. 영남권의 '보수 결집' 우려를 의식한 것으로도 분석됩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전북서 불붙은 '계파 갈등'…'당권 경쟁' 분수령
 
정 대표의 연임 시험대는 격전지뿐만 아니라 전통적 지지 기반인 호남에도 존재합니다. 전북지사를 두고 벌어진 이원택 민주당 후보와 김관영 무소속 후보의 경쟁이 '계파 갈등'을 부추기는 분위기입니다.
 
전북지사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는 대리비 지급 명목의 '현금 살포'로 제명됐으나, 당권파로 분류되는 이 후보가 '식사비 대납' 의혹에도 최종 후보로 선출된 것이 문제의 발단입니다. 민주당 지지층과 전북에선 정 대표를 향한 비토론이 퍼지는 실정입니다. 이에 김 후보가 전북지사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기도 했습니다.
 
전북지사를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돌자 민주당 지도부는 대거 전북을 찾아 세몰이에 나섰습니다. 정 대표는 지난 17일 전북 전주대에서 열린 전북도당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이 후보를 "민주당을 위한, 민주당에 의한, 민주당의 후보"라고 소개했습니다. 이어 "당·정·청도 민주당, 전북지사도 민주당일 때 톱니바퀴처럼 잘 돌아간다"며 이재명정부와 민주당 관계를 부각했습니다.
 
반면 김 후보는 정 대표를 때리며 공천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김 후보 선대위는 이날 논평에서 호남 지역의 민주당 지지율 하락 여론조사를 공유하며 "민주당을 망치고 있는 정청래 지도부의 공정치 못한 사천에 대한 민심이 반영된 결과치"라고 해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정청래 지도부는 지금이라도 권력 남용의 결정판인 전북 지역 공천에 대해 사과하고 후보 자격을 취소해야 한다"고 직격했습니다.
 
김 후보가 이긴다면 텃밭을 내줬다는 책임과 지방선거 공천 문제가 급부상하며 정 대표에게 큰 타격이 가해질 전망입니다. 이는 차기 당권 경쟁에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정 대표로선 '텃밭 사수'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정 대표는 당권 구도와는 무관하게 '선거 승리'만을 목표로 그저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당에선 무소속 후보의 한계가 있어 자당 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개인이 할 수 있는 범위는 한정돼 있다"며 "유권자들도 결국 당을 보고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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