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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4월 30일 15:1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재혁 기자]
경동제약(011040)이 지난해 도키나제정 환수금 납부를 완료하며 임상 재평가 관련 리스크를 일부 털어냈다. 다만, 주력 품목 중 하나인 알포틴연질캡슐 임상 재평가 실패를 감안한 환불부채는 여전히 몸집을 불리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지만, 임상 재평가 리스크에 따른 재무적 부담이 여전히 발목을 잡으면서 잠재 이익을 억누르는 모양새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경동제약 회사소개서)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경동제약은 과거 건강보험 급여 품목이었던 '도키나제정(스트렙토키나제·스트렙토도르나제)'과 현재 판매 중인 '알포틴연질캡슐(콜린알포세레이트)'의 임상 재평가 실패를 가정해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반환해야 할 급여 환수액을 추정해 이를 환불부채로 설정해 관리하고 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도키나제정 관련 환수 리스크는 종료 수순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경동제약은 연결재무제표 주석을 통해 2024년과 2025년 도키나제정 임상 재평가 실패로 인한 환수액 납부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도키나제정과 관련된 추가 환불부채 설정 불확실성과 환수 리스크는 해소된 모양새다.
실제 현금 흐름상 타격도 미미한 수준이다. 사업보고서에 도키나제정 관련 단독 환수액이 별도로 명시되지는 않았으나, 환수금 납부 내역이 포함된 환불부채 계정의 2025년 당기 사용액은 약 8억 400만원 규모다. 이는 경동제약의 2025년 말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 318억원의 2.5%, 연간 영업활동현금흐름 169억원의 4.7% 수준에 불과해 유동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오히려 장기간 지속된 변동성 리스크를 정리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알포틴 환불부채 확대…이익 개선세 압박
다만 도키나제정보다 더 큰 규모의 알포틴연질캡슐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경동제약의 2025년 말 기준 환불부채 총액은 68억 1600만원으로 전년 43억 7800만원 대비 약 55.7% 증가했다. 사측에 따르면 현재로서 임상 재평가 관련 두 품목을 제외하고 환불부채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없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1년 내 상환 가능성이 있는 유동환불부채가 8억 5700만원으로 전년 대비 5300만원 늘어났고, 장기 리스크 요인으로 분류되는 비유동환불부채가 59억 5900만원으로 전년 35억 7400만원 대비 23억 8500만원 급증했다.
지난해 증가한 환불부채 대부분은 현재 시장에서 판매가 지속되고 있는 알포틴연질캡슐 매출 가운데 향후 환수를 염두에 두고 설정한 충당분으로 보인다.
알포틴연질캡슐은 경동제약 주력 품목 중 하나로, 사업보고서 주요 제품 등 현황에 기재된 제약부문 알포틴연질캡슐 외 상품 매출액은 2024년 539억원(전체 매출의 27.81%), 2025년 550억원(28.01%)이다. 알포틴연질캡슐 단독 매출 규모는 기재돼 있지 않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 집계 2024년 알포틴연질캡슐 생산실적은 101억원으로 당해연도 경동제약의 전체 매출 1939억원의 5.2% 가량에 해당한다.
경동제약은 지난해 생산시스템 효율화를 통해 원가절감구조를 고도화하고 영업구조를 개선하면서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192.2%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주력 품목 중 하나인 알포틴연질캡슐의 임상 재평가가 장기화되고 환불부채 설정 규모가 불어나는 점은 실적 고점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환불부채는 회계 특성상 발생 시 매출액에서 직접 차감하는 방식을 취한다. 즉 지난해 증가한 약 24억원 규모의 부채는 이미 경동제약의 장부상 이익에서 빠져나간 셈이다. 경동제약의 2025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약 77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알포틴연질캡슐 리스크 대응을 위해 잠재적 영업이익의 약 30%에 달하는 금액이 사전에 소모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경동제약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도키나제의 경우 금액도 크지 않았고, 그렇게 마무리가 된 것으로 알고있다"며 "알포틴(매출)은 일단 좀 계속 늘어날 예정이며, 환불부채는 아마 임상재평가가 6월에 종료될때까지 적립될 것. 최종 전망이 그렇게 좋지는 않지만, 결정이 나더라도 이미 부채로 잡혀있던 것이기 때문에 대차대조표에 큰 영향을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재혁 기자 gur9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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