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국회 남성 보좌진의 육아휴직 사용이 최근 5년 새 5배나 급증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2025년 기준으로 전체 보좌진 육아휴직자 중 남성의 비중은 43.1%에 달했습니다. 이는 일반 국민 육아휴직자 가운데 남성의 비중(29.2%)보다도 높습니다. 다만 국회의 육아휴직 사용률을 정책적으로 활용할 국회의 기초 통계는 부실했습니다.
27일 <뉴스토마토>가 국회사무처에서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국회 보좌직 직원 가운데 육아휴직 사용자는 △2020년 33명 △2021년 43명 △2022년 47명 △2023년 57명 △2024년 25명 △2025년 51명인 걸로 집계됐습니다. 시기에 따라 육아휴직자 감소한 때도 있었지만, 추세 자체는 오름세였습니다.
성별로 보면 남성 보좌진의 증가세가 두드러집니다.
남성 육아휴직자는 2020년 4명에서 2025년 22명으로 5.5배나 증가했습니다. 연도별로는 △2021년 9명 △2022년 14명 △2023년 14명 △2024년 7명 △2025년 22명이었습니다.
2025년 기준으로 전체 보좌진 육아휴직자 중 남성의 비중은 43.1%에 이릅니다. 앞서 지난해 12월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4년 육아휴직 통계'에서 전체 육아휴직자 중 남성의 비중이 29.2%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수준입니다. 국회가 남녀 고용 평등과 일·가정 양립 법안 등을 선제적으로 논의하는 곳이라는 걸 생각하면 남성 보좌진의 육아휴직 사용률이 늘었다는 건 고무적인 일로 해석됩니다.
같은 기간 여성 육아휴직자는 29명에서 29명으로 차이가 없었습니다.
2020년 29명이었던 여성 육아휴직자는 2023년 43명으로까지 매년 늘어나다가 2024년 18명으로 급감한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22대 총선이 치러진 2024년엔 보좌진들이 선거운동 지원을 위해 지역구로 파견되는 등 국회 특유의 정치 일정에 육아휴직 사용이 자제된 걸로 풀이됩니다. 여기에 총선을 전후한 의원실 진입·퇴출 등 인적구성 변화로 육아휴직을 택하기 어려웠던 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큽니다.
아울러 출생한 자녀가 있는 보좌직 직원 숫자도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해당 연도에 출생한 자녀가 있는 보좌진은 △2020년 38명 △2021년 44명 △2022년 36명 △2023년 38명 △2024년 52명 △2025년 61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다만 국회사무처는 연도별 보좌직 직원 육아휴직 사용과 해당 연도 출생 자녀를 집계해 놓고도 통계 관리가 부실했습니다. 출생 자녀가 있는 보좌직 직원이 2020년 38명에서 2025년 61명으로 늘었지만, 국회사무처는 이를 성별로 구분해 관리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이런 탓에 남성 육아휴직자 증가가 실제 조직문화의 변화 덕분인지, 단순히 육아휴직 대상자가 늘어난 결과인지조차 파악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이에 대해 국회 관계자는 "보좌직 직원은 의원의 임기(4년)에 따라 고용 안정성이 좌우되는 특성상 휴직 후 복귀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크다"며 "의원실별로 자녀가 있는 보좌진을 배려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는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정교한 지표 관리와 구조적 개선이 시급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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