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사관학교 통합 속도…내달 전담 팀 신설
유력 후보지로 대전 자운대 검토…KAIST·충남대와 교육 인프라 공유 가능
한기호 "사관학교 학문하는 곳 아냐" VS 안규백 "옛날 이야기"…국회서 설전
2026-04-14 15:20:52 2026-04-14 16:38:04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지난 2월 20일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린 육·해·공군 사관학교 통합 임관식에서 정모를 하늘로 던지는 임관 장교들을 향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국방부가 사관학교 통합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관련 정책연구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든 가운데 이르면 다음 달 초 통합사관학교 창설을 위한 전담팀을 신설할 계획입니다.
 
국방부는 14일 "자율기구로 통합사관학교 창설을 위한 전담팀 신설을 추진 중"이라며 "팀 신설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최대한 이른 시간 내에 출범할 수 있도록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국방부는 이르면 다음 달 초 국방부 공무원을 팀장으로 하는 통합사관학교 창설 전담 팀을 구성해 약 6개월간 운영하며 공론화 작업과 함께 교육체계, 교육방식, 위치 등을 구체화한다는 방침입니다. 
 
특히 관심을 끄는 통합사관학교의 위치와 관련해서 국방부는 "설치장소는 '지방 주도 성장'의 국가정책을 적극 이행하면서도 우수생도 및 교수 확보 등 교육환경을 고려해 각계각층 의견수렴 결과를 바탕으로 충분히 숙고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논의 과정을 거쳐야 하겠지만 현재로서 유력하게 거론되는 지역은 대전 자운대입니다. 사관학교 통합 필요성 중 하나가 우수 장교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여건 향상이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교육여건을 마련하기 위해선 우수 인재들이 선호하는 지역이 필수입니다. 또 일반 대학에 비해 학생수가 적은 사관학교 특성상 첨단 과학기술 교육과 기초교양 교육 등을 공유 할 수 있는 자원 및 인프라가 인근에 있어야 합니다.
 
대전 자운대는 거론되는 다른 지역에 비해 대도시여서 인재 유치에 유리한 데다 인근의 한국과학기술원(KAIST)·충남대 등과 협력을 통해 최고수준의 첨단과학기술과 기초교양 교육을 공유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 있습니다.
 
게다가 3군 통합 군사교육시설이라는 자운대의 상징성도 있습니다. 1990년대 초반 조성된 기존 자운대 시설이 35년가량 지나면서 노후화로 인해 전반적인 시설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기도 합니다. 통합사관학교를 계기로 자운대 전반에 대한 시설개선을 추진할 필요성도 제기됩니다.
 
이날 오후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에서는 통합사관학교 추진을 두고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육사 출신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이 설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한 의원은 "대학과 사관학교는 분명히 다르다"며 "사관학교는 일반대학과 달라서 학문연구하는 곳이 아니다"라고 포문을 열었습니다. 그러면서 한 의원은 "일반 대학은 학문을 전문으로 연구해서 성취하고 사회환원하도록 만드는 것이고, 우리(사관학교)는 장교를 키우는 곳이다. 웨스트포인트(미국 육사)도 학문을 하지 않는다"며 "건학정신과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안 장관은 "(한 의원이) 군생활하고, 군단장하던 옛날이야기를 하는 것"이라며 맞받았습니다. 안장관은 "하루가 다르게 군사 상황 변하고 있고, 옛날에는 하나만 원했다면 지금은 한사람이 열가지 이상하는 다영역시대"라며 "앞으로 사관학교는 그 이상을 뛰어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안 장관은 "국가를 위해서는 사관학교가 단순히 군인을 양성하는 것을 넘어 사회 모든 영역에서 리더될 수 있는 재원을 키워내야 한다"고 통합사관학교 추진 의지를 굽히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한 의원은 "이런식으로 가면 군이 망가진다는건 명약관화하다"며 "나라 망치려 하지 말고, 군 망치려 하지 말고, 바른 방향으로 가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또 한 의원이 "장관이 알면 뭘 얼마나 안다고, 장관 생각이 옳다고 하냐"고 비난하자 안 장관은 "내 생각만 옳고 남은 그르다는 것에 동의 할 수 없다"며 "각계각층의 의견을 듣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한편 15일 오후에는 국회 의원회관 1세미나실에서 통합사관학교와 관련한 KIDA의 정책연구 내용 등을 포함해 사관학교 통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미래 장교 양성체계 혁신을 위한 사관학교 통합 세미나'가 황명선 민주당 의원 주최로 열립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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