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의약품 수출이 이란 전쟁이라는 중동발 리스크에도 순항하고 있습니다. 4개월 연속 전년 동기보다 수출이 늘어나는 추세를 유지한 겁니다. 특히 의약품 수출액에서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바이오의약품이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2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달 의약품 수출은 9억5400만달러로 지난해 3월 9억3500달러보다 2.0%(1900만달러)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의약품 중에서도 바이오의약품은 1년새 9억달러에서 9억2000만달러로 2.2% 증가했습니다.
3월30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코리아바이오파크 외벽. (사진=뉴스토마토)
산업통상부는 바이오시밀러 주력 품목의 처방 실적이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다양한 지역에서 증가하는 추세가 수출 증가로도 이어진 것으로 설명했습니다. 위탁개발생산(CDMO)과 위탁생산(CMO)도 수출액 상승을 이끈 중심축으로 꼽혔습니다.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서 국내 산업의 경쟁력이 아직까지는 중동 이슈가 미치는 영향을 상회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바이오시밀러가 아직까지는 로지스틱스(물류)에 큰 문제가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의 기술력이 워낙 좋기도 하고 관심도 많이 끈다"라며 "바이오 부문에서는 (아직) 중동 영향이 직접적으로 크게 작용하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최근 수출액 증가율이 둔화하는 점이 눈에 띕니다. 의약품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12월 28.1% △지난 1월 15.8% △2월 16.9%로 두자짓수였습니다. 지난달 증가율 2.0%은 지난해 11월(-0.2%) 이후로 가장 낮은 수치이기도 합니다.
의약품 수출액의 다수를 차지하는 바이오의약품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최근 5개월 동안의 수치를 세부적으로 보면 △11월 -0.03% △12월 24.5% △1월 19.4% △2월 18.1% △3월 2.3%입니다.
때문에 앞으로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경쟁력을 잃지 않도록 기업들과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승규 부회장은 "연초까지 수출 증가율이 조금 미달됐다가 중장기부터 올라갈 가능성이 있기는 하다"라면서도 "바이오 부문이 지금은 블루오션보다는 레드오션에 가까운 측면이 있다. 이 측면이 수출 증가율 감소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도 (매출이) 증가했고, 일본 후지필름도 제약사들로부터 여러가지 (위탁개발생산 의뢰)를 받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어떻게 경쟁력을 가져야 하는지는 좀더 고민이 필요하다. 여기에 정책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앞으로 수출 향방에는 이란 전쟁 이슈 장기화가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이 부회장은 "전쟁이 수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기보다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런 것들을 지켜봐야 될 때"라며 "공급망이 전쟁 영향을 받으면 원가가 상승하는 것이다. 게다가 바이오 산업도 공장을 돌리는 생산 산업이기 때문에 에너지 영향을 안 받을 수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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