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철 기자] 민주당 경기도지사 본경선을 엿새 앞두고 열린 토론에서 김동연·추미애·한준호 후보가 주택·교통·반도체·K컬처밸리 등 공약을 놓고 현실성과 구체성을 집중적으로 따졌습니다.
지난 30일 밤 10시40분부터 약 80분간 MBC 상암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이날 토론은 모두발언과 사회자 공통질문, 민생경제·자유주제 등 두 차례 주도권 토론으로 진행했습니다. 3인 모두 "이재명 정부 성공"을 강조했지만, 방법론에서는 차이를 보였습니다.
민주당 추미애(왼쪽부터), 김동연, 한준호 경기도지사 경선후보가 지난 3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열린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자 합동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모두발언에서 김 후보는 "여의도와 경기도는 다르다. 경기도지사는 정치하는 자리가 아니라 일하는 자리"라며 경제 리더십을 내세웠습니다. 추 후보는 "원칙과 소신, 추진력으로 도민의 삶을 지키겠다"며 신뢰 정치를 강조했고, 한 후보는 "이재명 정부의 실용주의를 경기도에서 꽃피우겠다"고 밝혔습니다.
주택 분야에서는 김 후보의 '80만호 착공' 공약을 놓고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추 후보는 "LH와 중앙정부가 하는 것을 다 포함하면 숟가락 얹기 아니냐"라며 경기도가 독자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을 제시하라고 따졌습니다.
김 후보는 "정부 주택공급 대책은 늘 공공과 민간을 포함한다. 이재명 정부 135만호 중 60%를 경기도가 감당하겠다는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추 후보는 매년 3만7000호씩 4년간 총 14만8000호 공공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교통 분야에서도 한 후보의 'GTX 링' 공약을 두고 공방이 이어졌습니다. 추 후보는 "5차 철도망 계획에 담기지도 않은 노선인데 재임 기간에 그림만 나올 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한 후보는 "기존 방사형 광역교통과 연결하는 순환망이다. 3개월간 교통 전문가들과 40페이지 보고서를 만들었고 예산 추계까지 끝냈다"고 맞섰습니다.
김 후보는 "GTX B·C 노선이 착공도 못 하고 있는데 새 노선보다 기존 사업부터 해결하는 게 먼저"라고 지적했습니다.
반도체 전력 문제를 놓고 김 후보는 추 후보가 발표한 평택 LNG·수소 기반 전력 공급 공약에 대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필요한 16기가와트 중 12기가는 이미 해결됐고 나머지 4기가가 문제인데, 오늘 낸 공약은 시간이 많이 걸리는 내용이라 현실성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추 후보는 "에너지 믹스와 호남 KTX 노선을 활용한 지중화 송전 방안을 전문가들과 연구 중"이라고 답했습니다.
K컬처밸리 백지화 논란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추 후보가 "이재명 대통령이 착공시킨 사업의 골든타임을 놓쳤다. 지금 5000억원대 소송에 휘말려 있지 않느냐"고 공격하자, 김 후보는 "사업자가 8년간 3% 공정을 했고 위약금 면제 없이는 못 하겠다고 공문을 보내왔다. 수천억원 위약금 권리가 상실될 상황이어서 불가피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한 후보는 3기 신도시 자족용지 문제도 파고들었습니다. 한 후보가 추 후보에게 교산 신도시 자족용지 면적을 묻는 질문에 추 후보가 "정확히는 모르겠다"고 답하자 한 후보는 "자족용지에 기업을 유치하지 못하면 베드타운이 된다"며 공업용지 배분 권한을 활용한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세 후보는 오는 4월1일 한 차례 더 합동토론회를 한 뒤 4월5~7일 본경선을 치릅니다. 본경선은 권리당원 투표 50%와 국민참여여론조사 50%를 합산하며,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상위 2명이 4월15~17일 결선투표를 진행합니다.
김현철 기자 scoop_press@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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